2년 전 발생한 청진화학섬유공장 폭발사고의 책임을 떠안고 도 안전국에 넘겨진 청진화학섬유공장 담당 연구자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최근에야 교화소로 이송됐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그와 함께 끌려갔던 청진화학섬유공장 화학시험소 소장은 예심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 폭발사고로 인한 경제적손실과 인명피해의 책임을 지고 체포된 청진화학섬유공장 담당 연구자는 2022년 5월 예심을 마쳤지만 도 보위국 예심과 구류장에 그대로 있다가 이달 초순에야 교화소로 이송됐다.
그가 여태껏 교화소로 이송되지 않은 데는 코로나19 사태 때문도 있지만, 함께 붙잡혔던 화학시험소 소장이 예심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제 2년 전 그와 함께 체포된 화학시험소 소장은 예심 과정에서 계호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구타와 폭행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안전국은 소장이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으나 담당 연구자가 전말을 모두 알고 있다는 점에서 여태껏 그를 데리고 있다가 시간이 한참 지난 이달 초에야 비로소 그를 교화소로 이송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 안전국은 가족 측에 교화소 입소 비용으로 국돈 25만원을 요구했다”며 “영양실조로 거의 뼈에 가죽만 남은 담당 연구자는 예심 과정에서 얼마나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는지 가족들에게 죽어도 교화소에 가서 죽고 싶다고 호소해 가족 측에서 빨리 돈을 구해 교화소로 이송되게 됐다”고 말했다.
도 안전국은 화학시험소 소장을 때려 죽게 한 계호원을 조동시켰다가 담당 연구자가 교화소로 이송되자 다시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진화학섬유공장에서는 2년 전 폭발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화학시험소 소장과 담당 연구사가 붙잡혀가는 일을 겪어서인지 나서서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여지껏 국산화에 필요한 여러 실험들을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장의 기술자, 연구사들은 조금만 잘못하면 끌려가는 판인데 누가 나라의 기술 발전에 나서겠는가며 모두 움츠리고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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