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그 후①] 대부분 교화소행…일부는 집결소서 사망

고문·폭행, 영양실조, 극단적 선택으로 7명 사망…10여 명은 여전히 집결소에 구금돼 있어

/그래픽=데일리NK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은 6개월이 지난 현재 대부분 교화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중 일부는 구금시설 내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유린과 영양실조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복수의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랴오닝(療寧)성, 지린(吉林)성 감옥에 수감돼 있다 강제북송된 탈북민 200여 명은 평안북도 신의주와 함경북도 온성에 위치한 보위부 집결소에 구금돼 이곳에서 약 3개월 간 탈북 경위와 중국에서의 행적, 범죄 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보위부는 중국 공안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의 진술을 대조해가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폭행, 고문, 강제노동, 성추행, 강간 등 심각한 인권 유린 행위가 자행됐다.

이에 지난 1월 신의주 보위부 집결소에서는 구금돼 있던 여성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안남도 안주 출신인 이 여성은 출신지 담당 안전부의 신병 인도 과정이 늦어지면서 다른 구금자들보다 신의주 보위부 집결소에 오래 수감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집결소 내에서 계속되는 고문, 폭행, 성폭력 등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온성 보위부 집결소에 구금돼 있던 여성 1명이 두만강을 건너 다시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하려다 계호원들에게 발각돼 다시 붙잡혀 무차별적인 구타를 당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계호원들은 한겨울 영하 20도 안팎의 날씨에서 이 여성의 옷을 모두 벗긴 뒤 나체 상태로 집결소 마당에 무릎 꿇고 있게 하기도 했다. 결국 이 여성은 5시간 만에 저체온증으로 동사(凍死)했다고 한다.

온성 보위부 집결소는 이 여성이 사망하자 시신을 뒷산 공터에서 소각했으며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의주 집결소에서 3명, 온성 집결소에서 2명 등 5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강제북송된 탈북민 200여 명 중 보위부 집결소에서 사망한 사람은 총 7명으로 파악된다.

강제북송된 탈북민 대부분은 신의주, 온성 집결소에서 탈북 전 거주했던 지역의 담당 안전부로 이송돼 예심과 재판을 받고 교화소로 이감됐고, 이달 초 기준 집결소에 남아 있는 인원은 10명 미만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탈북 전 거주지역의 담당 안전부에서 이들을 데려가야 하지만 안전부에서 거주 이력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신병 인도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강제북송된 탈북민 중 일부는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힘들다는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관리소)로 이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는 지난해 10월 중국 랴오닝(療寧)성, 지린(吉林)성 감옥에 수감돼 있던 탈북민 200여 명이 단둥(丹東)과 투먼(圖們)을 통해 북송돼 국경 지역 보위부 집결소에 구금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中서 강제북송된 탈북민들, 국경 보위부 집결소에 구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