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길에 문제가 제기돼 체포된 이들이 최근 처리된 것과 관련, 국가보위성이 도 보위국 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사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보위국 정치부에 국가보위성 기밀자료가 내려와 지난 13일 오전 토요학습날 도 보위국 부장급 이상에게 포치됐다”고 전했다.
도 보위국에 내려온 국가보위성의 기밀자료에는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해 1호 사업 부문에서 나타난 불충한 사건들이 종합적으로 폭로됐으며, 이로 인해 문제시된 이들이 최근 중앙당과 국가보위성의 내적 결정으로 강력히 처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자료에 따르면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1호 철길 구간에 있는 4개 역의 역장들이 1호 사업에서 충성된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지난해 9월 말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 전에 법적 처리를 끝낼 데 대한 중앙당과 국가보위성의 내적 결정에 따라 체포된 지 약 7개월 만인 이달 12일에 실내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다.
소식통은 “2명의 역장은 원수님(김 위원장)의 1호 열차가 역을 통과할 때 역장이 있어야 할 위치를 분명히 지키지 못했다는 것으로 체포돼 실내 처형됐고, 나머지 2명의 역장은 원수님께서 열차로 이동하시면서 한심한 철길 노반과 주변 환경에 대해 심려말씀을 하신 것으로 체포돼 관리소(정치범수용소)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처리 내용은 당사자들의 가족들에게도 통보됐고, 그 가족들은 13일 새벽 해당 지역 보위부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내용도 국가보위성의 기밀자료에 포함됐다.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은 자료에서 이번 조치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임을 밝히고 원수님을 모시는 1호 사업에서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는 현상은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사상을 강력하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보위성은 1호 신변보위와 국가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각 도 보위국도 이에 맡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국가보위성은 1호 심려말씀이 있은 대상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문제시하고 파헤치는 것이 당과 국가의 입장이라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