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한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 상황에서 내부에 깊숙이 스며든 한류를 차단하기 위해 문학예술의 질을 가일층 높일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문학예술 부문에 대한 상반기 총화 이후인 지난달 말 한국 및 외국 문화의 유입을 철저히 막는 것과 동시에 우리(북한) 문학예술의 질을 확연히 높여 빛나는 최고봉의 문학예술을 창조할 데 대한 지시문을 내렸다.
이번 지시문은 한국과 외국 문화의 유입이 치명적이고 심각한 체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로 지시문에는 “인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문학예술의 총탄을 쏘라”며 사실상 문학예술인들이 사상전의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주문이 담겼다.
당 선전선동부는 문학예술을 대중의 혁명정신을 불러일으켜 당의 노선을 따르게 하는 선전선동의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원칙을 지키는 방향에서 문학예술인들이 인민들의 가슴을 녹이고 그들을 당과 수령에 충성하도록, 혁명 과업 수행에 앞장서도록 떠미는 사상 선동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문학예술인들이 사회주의 애국 공로자들, 나라의 발전에 기여한 기술자 및 과학자들, 국가 건설에서 애국의 희생정신을 발휘한 청년 건설자들, 모범 전투 군인들의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거기에 문학예술의 색을 얹어 인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속극(드라마), 영화, 단막극(연극) 등을 많이 창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달마다 새로운 작품들을 창작하고 중앙당 선전선동부와 이름 있는 문학예술인들의 심사 평가를 거쳐 대중에게 선보여 우리 문학예술의 경지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지시문에는 한국과 외국 문화에 물 젖어 있는 문학예술인들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문학예술인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 및 외국 문화에 대한 동경은 우리의 문학예술을 배반하는 반동적인 행위이며, 자본주의적 문예 조류가 작품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조직 사상적으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본주의적 사상이 물든 문학예술인들에 대해서는 보위기관을 통해 가차 없이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며 엄중히 경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문이 내려오자 문학예술 부문 일꾼들은 한숨을 절로 내쉬는 분위기였고, 일부는 ‘자유 없는 예술이 과연 문학예술 창작에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