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4년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공화국의 부흥발전과 인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한 당면과업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시정연설을 했다.
여기서 김 위원장은 인민생활 개선을 위한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농사를 잘 짓는 것이라면서 지난해처럼 내각과 경제지도기관들에서 비료와 농약, 연유를 비롯한 영농물자를 충분히 공급하라고 주문했다. 농업근로자들에게는 집단주의와 선진적인 농업과학기술을 토대로 한 과학농사 열풍을 주문하며 이를 위해 지력을 높이고 관개체계를 완비하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밀 재배 면적을 늘여 알곡생산구조를 바꾸고 밀 가공기지들을 건설하는 사업과 농촌경리의 기계화, 간석지 건설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남새(채소)농사와 축산, 과수와 공예작물 농사도 다 같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현시기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 데서 중요한 문제는 수도와 지방의 차이, 지역 간 불균형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평온실농장, 련포온실농장, 김화군의 지방공업공장과 농촌 살림집 건설을 성과로 내세우며 과거 선대의 지방공업 발전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들을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군의 경제적 자원과 원료 원천을 조성하고 자기 지역 내 주민들에게 질 높은 기초식품과 식료품, 소비품들을 보장함으로써 인민들에게 생활상 편의와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기를 열어나가야 하는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매해 20개 군씩 정책적 과업으로 당에서 추진하고 김화군과 같은 수준으로 10년 안에 전국의 모든 시·군들, 전국 인민들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비약시키겠다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잘 이용하면서 관광도 하고 자원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6년 현재 북한은 40개 이상의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했고, 20여 개는 올해 건설 중에 있다. 이들 지역의 특성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해당 지역의 농특산물 자원을 중심으로 지방공업공장에서 식료품을 가공하여 종합봉사소에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반도 농업경제 협력 방안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을 통해 도시와 지방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여 10년 안에 북한 주민의 물질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근본적으로 농업 및 원료기지 확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1차 산업인 농업을 중심으로 농산물을 활용하고, 이를 식음료, 가공식품 등 2차 산업과 연계하여 지방경제 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정책의 성공 여부는 결국 각 지방 농산물의 공급 안정성에 있다.
이런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과 연계하여 남북 농업협력을 추진한다면 북한의 수용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다. 그리고 남북 농업의 취약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상호보완한다면 퍼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고 기후변화와 다양한 외부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한반도 식량안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지방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시·군 지역과 남한의 재배 작목, 관련 농업기술이 유사한 시·군을 매칭한다면 남북 농업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의 지방자치단체, 즉 시·군 간 농업협력 사업이 추진될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의 장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남한 시·군의 관점에서 보면 생산비 절감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북한의 농경지 및 노동력을 활용해 농산물 및 가공품의 생산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둘째, 국내 수급 및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해소와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균형 및 가격 급등을 완화하는 대체 시장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농업 시장 및 관련 농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남한의 농기계, 종자, 비료, 스마트팜 설비 등 연관 농자재 기업들의 판로가 북한 지역으로 확대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북한 시·군의 관점에서는 만성적인 식량난 해소 및 농업 생산성을 향상이 있다. 남한의 선진 농업기술인 품종 개량, 병충해 방제, 스마트팜 등과 농자재 협력을 통해 시·군 단위의 단위면적당 농작물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농촌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은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차이, 지방의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단순히 1차 산업인 재배에 그치지 않고 저장·유통·가공 시설 구축과 연계하여 2차 경공업 산업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다.
이런 남북한의 시·군 단위 남북 농업협력은 한반도의 농업생태계를 새롭게 연결하여 남북 상생과 한반도의 생명 공동체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시·군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자율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중앙정부 주도의 대규모 경협에 비해 시·군 단위 협력은 지역 특산물을 매칭하여 상호 보완적 시너지가 매우 크게 발휘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군 남북 농업협력 추진 시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제도적·정치적 리스크 관리이다. 북한은 지금 대북제재를 받고 있고 남북관계도 경색되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규정과 정부의 남북관계 기조 변화에 따라 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제재 면제 승인 절차 검토 및 인도적·기술 협력 중심의 연착륙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북 농업 인프라 시설의 차이도 있다. 북한의 농업 기반시설인 용수, 전력, 도로는 매우 미흡하다. 북한 농촌 지역은 관개시설이나 전력공급, 운송 인프라가 열악하므로 단순 재배 협력 이전에 농업 생산 인프라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산물의 품질관리 및 물류 표준화 문제다. 생산된 농산물을 남한으로 반입하거나 유통할 때 병해충 검역 문제, 규격화, 신선도 유지를 위한 냉장 물류망, 즉 콜드체인 확보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시·군 남북 농업협력의 지속가능성 및 재정 부담도 고려사항이다. 우선 지자체 재정 및 법적 근거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군의 자체 기금이나 남북협력기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정권이나 지자체장이 바뀌더라도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틀을 확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단순 인도적 지원을 극복해야 한다. 일방적 일회성 지원이 아닌 북한 주민과 지자체가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 상호 교역·공동 개발로 설계해야 한다.
남한의 자원·기술력과 북한의 토지·노동력 및 원료 가공 수요를 결합하면 북한은 지방공장을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원료 공급망’을 안정화하여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경제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남한은 신성장 동력과 ‘새로운 공급처’인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여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남북은 한반도 농업경제의 선순환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한반도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표 1. 남북농업 상호보완을 통한 기본 협력방안
| 협력 분야 | 북한 측 과제 | 남북 협력 방향 |
|---|---|---|
| 원료기지·농업생산성 | 지방공업공장 가동에 필요한 밀·보리·콩·과수·원예작물 등 원료 확보 | 남한의 종자·미생물비료·복합비료 기술을 활용해 군 단위 원료기지 농장의 생산성 향상 |
| 전력·스마트농업 | 지방공장과 온실에 필요한 농업용 전력 부족 | 태양광·소수력 등 분산형 재생에너지와 저전력 스마트온실 시스템 결합 |
| 저장·물류 | 저온저장시설과 운송 인프라 부족으로 수확 후 손실 발생 |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설계·운영 기술과 에너지 절감형 저온저장고 도입 |
| 계약재배·농산물 교역 | 북한의 농업생산성 향상 필요, 남한은 가공용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음 | 남한의 농기계·자재와 북한의 토지·노동력을 결합한 계약재배 추진, 잉여 농산물 활용 |
표 2. 평안도권역 농업협력 모델
| 북한 권역 | 주요 지역·특산물 | 남한 매칭 지역 | 주요 협력 방향 |
|---|---|---|---|
| 평안남도 | 성천군: 밤·담배 숙천·평원군: 쌀·수산물 맹산군: 야생꿀·도토리 은산군: 쌀·사과 신양군: 산과일·오미자 북창군: 옥수수·콩·배추 |
공주시, 가평군, 함양군, 익산시, 문경시, 제천시, 괴산군 | 밤 가공·유통 기술 접목, 쌀가공품 현대화, 양봉기술과 산림자원 결합 등 |
| 평안북도 | 구성시: 오미자·머루·다래 운산군: 들깨·살구 선천군: 메주 대관군: 산과일·산나물 구장군: 도토리·삼지구엽초 염주군: 쌀·들깨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채소 |
순창군, 진천군, 파주시, 무주, 영천, 밀양시, 남양주시 | 장류 가공 고도화, 담배 재배기술 협력, 스마트농업·유통시스템 도입, 기름작물 생산성 향상 |
표 3. 평양·남포·황해도권역 농업협력 모델
| 북한 권역 | 주요 지역·특산물 | 남한 매칭 지역 | 주요 협력 방향 |
|---|---|---|---|
| 평양 | 강동군: 축산물·유제품 강남군: 당근 |
안성시, 제주 구좌읍, 강릉시, 임실군 | 유가공 기술을 활용한 제품 다각화, 당근 세척·포장 자동화 및 가공기술 도입 |
| 남포 | 온천군: 젓갈·건어물 룡강군: 사과 대안구역: 양파·복숭아·사과 |
신안군, 강화군, 홍성군, 예산군, 무안·고흥 | 젓갈 위생·숙성기술, 수산가공 자동화, 과일 착즙·저온살균 및 양파 가공기술 협력 |
| 황해남도 | 재령군: 검은 찹쌀 은천·배천군: 쌀·농산물 장연군: 담배·곡물 은률군: 사과·배 송화군: 복숭아·사과 |
김제시, 논산시, 당진시, 괴산군 | 종자개량, 쌀가공·글루텐프리 식품 생산, 과일 동결건조·통조림, 포장·유통 자동화 |
| 황해북도 | 황주군: 사과·곡물 연탄군: 대추 은파군: 과일·곡물 봉산군: 사과·포도 신평군: 약재·산나물 곡산군: 옥수수·팥·녹두 |
의성군, 영천시, 이천·장호원, 조치원, 영동군, 산청·진안 | 와인·과일가공 기술, 약재 계약재배, 약초 추출물·분말 등 1차 가공 협력 |
표 4. 강원도·함경도권역 농업·수산협력 모델
| 북한 권역 | 주요 지역·특산물 | 남한 매칭 지역·기관 | 주요 협력 방향 |
|---|---|---|---|
| 강원도 | 세포군: 축산물·우유 철원군: 곡물 고산군: 사과·배 이천군: 과일·산나물 평강군: 곡물·지하수 통천군: 명태·도루묵·미역 |
횡성군, 평창군, 제주도, 남해군, 철원, 남원·구례·산청 | 육가공·낙농 기술 이전, 생수·음료 생산 및 유통 인프라 구축, 연안 수산물 공동어로·가공 협력 |
| 함경남도 | 신포시: 명태·멸치·다시마 정평군: 과일·수산물 리원·신포: 미역·다시마·조개류 락원군: 수산자원 신흥군: 삼 금야군: 섭조개·해산물·약재 함주군: 과일·채소 |
고성군, 울진군, 완도·여수·고흥, 기장군, 안동 | 해조류·수산물 가공기술, 바닷가 양식, 해양바이오 기반 기능성 제품 및 가공식품 공동개발 |
| 함경북도 | 경성군: 구기자 어랑군: 도토리·야생열매 길주군: 콩·담배·사과·배 부령군: 도토리·야생열매 무산군: 산간 농산물 명간군: 배·수산물 |
청양군, 울주군, 하동군, 진도군, 김제·부안·정읍, 영남권 제분업 거점 | 구기자 전통차·주류 가공, 도토리 발효식품 개발, 농축산·가공기술 협력 |
표 5. 자강도·양강도권역 농업협력 모델
| 북한 권역 | 주요 지역·특산물 | 남한 매칭 지역 | 주요 협력 방향 |
|---|---|---|---|
| 자강도 | 우시군: 산간농산물·약재 동신군: 돌배·다래·머루 장강군: 산간농산물·약재 낭림군: 야생열매·감자 화평군: 머루·다래 시중군: 산간자원·농산물 |
인제군, 산청군, 영양군, 구례군 | 산나물·약용식물 가공 인프라 구축, 즉석 나물·기능성 약초음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
| 양강도 | 김형직군: 들쭉·머루 김정숙군: 고산농산물 삼수군: 감자·홉 |
평창군, 정선군, 서산시, 문경시 | 산과일 가공기술 접목, 감자스낵·전분 등 감자 가공라인 구축 |
표 6. 개성권역 인삼·접경 농업협력 모델
| 북한 대상 지역 | 주요 자원·생산품 | 남한 매칭 지역 | 주요 협력 방향 |
|---|---|---|---|
| 장풍군 | 인삼·옥수수, 인삼·농산물 가공품 | 충남 금산군, 경북 영주시 풍기읍 | 인삼 농축액·홍삼스낵 등 인삼 가공기술 접목 |
| 판문구역 | 인삼·농산물, 인삼가공품·채소절임류 | 경기 파주시, 연천군 | 접경지역 농업협력과 가공산업 연계 |
| 개풍구역 | 개성인삼·농산물, 건강식품·당과류 | 금산군, 풍기읍, 파주·연천 | ‘DMZ 평화 농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김치·인삼 가공제품 생산 및 공동 수출 추진 |
※본 내용은 공사의 공식 입장이 아닌 연구자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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