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책공업종합대학(이하 김책공대)의 일부 대학생들이 당국의 차단벽을 뚫고 외부 인터넷에 접속해 한국 영상물을 내리받아 시청·유포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외부정보 차단벽을 뚫는 신형 우회 기술을 개발·이용해 암암리에 한국 영상물을 보고 심지어 유포까지 하던 김책공대 학생 7명이 지난달 말 국가정보국에 덜미를 잡혀 전원 체포되는 대형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대학 내 연구소에도 소속돼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 수재들로, 당국의 통신 차단벽을 우회하는 기술로 평양 외교단지 및 대사관 구역의 무선 신호를 잡아 외부 인터넷에 접속해 한국 영상물을 다운로드하고 이를 USB와 SD카드 등 저장장치에 담아 유포했다.
하지만 기술력을 과신했던 이들의 은밀하고도 위험한 일탈은 최신 장비를 도입해 평양 시내 비정상적인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던 국가정보국의 그물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가정보국은 대학가 주변에서 이상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포착하고 몇 달간의 정밀 위치 추적과 잠복근무 끝에 지난달 말 이들 대학생이 한곳에 모여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던 현장을 급습해 전원 체포하고 장비와 영상 파일들을 통째로 압수했다.
소식통은 “최고의 지성인으로 우대받던 김책공대의 수재들이 하루아침에 반동분자로 몰려 끌려갔다는 소식에 김책공대 학생들은 물론 평양 대학가가 거대한 공포와 충격으로 휩싸인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머리가 너무 좋아도 결국 국가의 통제 장단에 맞추지 않으면 뼈도 못 추린다”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자녀를 김책공대에 보내고 자부심에 살던 평양의 고위층 부모들 역시 혹여나 불똥이 튈까 봐 이리저리 눈치만 살피는 실정이라는 전언이다.
한편, 현재 붙잡힌 대학생들에 대해서는 체제 전복 시도라는 극히 무거운 죄가 씌워져 가혹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우회 기술을 개발·이용한 핵심 주동자들은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가게 될 것이고, 소극적으로 가담했던 나머지 대학생들도 퇴학 처분과 함께 엄혹한 환경의 지방 광산이나 농장으로 쫓겨나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창창했던 미래가 한순간에 지워지고 인생이 파멸을 맞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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