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소년들 여관 드나들고 볼링장에서 도박 게임하는데…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문화후생시설에서 이뤄지는 비사회주의 행위 지적하고 대책 마련 나서

북한 청진시에 볼링관이 새로 건설됐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보도 화면캡처

함경북도 인민위원회가 도내 문화후생시설이 비사회주의 행위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인민위원회는 지난 20일 인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도내 문화후생시설이 비사회주의 행위가 판치는 불량시설로 변질되고 있는 데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회의에서는 청진시를 중심으로 새로 생긴 볼링관(볼링장), 호텔, 백화점, 여관, 급양봉사기지 등 여러 곳에서 인민의 문화생활과 편의 향상이라는 설립 목적과는 전혀 다른 비사회주의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 인민위원회는 국가에서 볼링장을 세워주고 호텔, 백화점, 여관, 식당 등을 운영하도록 한 것은 인민들이 문화후생시설을 누림으로써 더 행복하게 살게 하겠다는 것인데 이와 대치되는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부 개인, 기관이 돈주머니를 불리는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고 낱낱이 까밝혔다.

소식통은 “미성년자들이 여관과 호텔 등 숙박시설에 드나들며 불건전한 행위를 벌이는 일들이 만연하게 나타나고 있고, 청소년들이 새로 생긴 볼링장에서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식의 도박 행위를 서슴지 않는 데도 시설 관리 운영 일꾼들은 이를 묵과하고 돈만 벌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도 인민위원회는 도내 문화후생시설들에 자본주의 생활양식이 흘러들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문화후생시설을 국가의 지침에 따라 엄격히 운영하며 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문화후생시설 관리 운영 일꾼들은 해당 시설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주민들의 복지 수준을 향상시키는 용도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받아야 한다.

그런가 하면 도 인민위원회는 도내 주민 특히 학생, 청소년들에게 문화후생시설의 올바른 이용 방법을 교육하고 홍보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회의는 인민들의 문화 및 후생 발전을 도모하는 문화후생시설이 부적절하게 이용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문화적 퇴행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린 것”이라며 “이와 연관된 모든 기관과 개인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철저히 당부하는 회의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