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라선시 경제특구에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도박장이 여러 곳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이나 여행 목적으로 라선을 방문했다가 자연스럽게 도박장에 발을 들인 외국인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도박을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라선을 찾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13일 데일리NK 라선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라선시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크고 작은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도박장 가운데는 북한 핵·미사일 자금 조달에 관여해 한국과 미국 등의 독자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백호무역회사’가 관리하는 곳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도박장은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불법 시설이 아니라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인과 러시아인 사업가 및 여행자가 주요 고객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 사업가들은 라선에서 북한 측 관계자를 만나거나 머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박장에 발을 들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사업상 만남의 장소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소개받아 도박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외국인이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안전과 편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봉사(서비스) 수준도 상당히 좋다”며 “처음에는 가볍게 들렀다가 시설이나 봉사(서비스)가 마음에 들어 다시 찾는 외국인이 많다”고 말했다.
도박장들은 외국인들의 접근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재방문이나 지인 소개 방문 시 혜택을 제공하는 영업 방식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외국인 고객들의 소비 수준에 맞춰 이용 금액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일부 중소 규모 도박장은 1~5만 위안(한화 약 210~1050만 원) 수준에서 돈을 쓰며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도박 자체를 기본 목적으로 라선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접근하기도 쉽고 봉사도 만족스럽다 보니 한 번 왔던 사람이 아예 도박을 목적으로 다시 오고 심지어 지인까지 데리고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도박장 운영을 통한 외화벌이가 상당히 잘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사업차 라선에 온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 도박장이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힌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여흥으로 도박에 손을 댔다가 빠져들어 판돈이 커지고, 하룻밤 사이 큰돈을 잃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분위기에 취해 서너 번 드나들다 10~20만 위안(약 2100만~4200만 원) 상당의 돈을 잃고 나오는 중국인 사업가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사업차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경계해야 할 곳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러시아와 맞닿은 라선의 지리적 특성과 최근 인적 왕래 확대 흐름이 맞물리면서 외국인을 겨냥한 도박장 영업 역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내국인의 도박은 엄격히 금지하는 것과 달리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도박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은 도박이 하나의 독보적인 외화벌이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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