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UFS에 맞불…최전방 4개 군단에 ‘야간 훈련’ 대폭 증원령

낮엔 진지 보수 공사, 밤엔 야간 훈련…병사들은 물론 하급 군관들도 "피로감 극에 달했다" 아우성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4년 3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6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하고 훈련시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사진은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오는 17일부터 약 열흘간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에 대응해 최전방 군단들에 야간 훈련 인원을 대폭 증원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5일 최전선 방어 임무를 담당하는 전연(전방) 1, 2, 4, 5군단 전체에 야간 훈련 동원 인원을 대폭 늘리고 야간 일과 집행을 상황에 맞게 선택적으로 전환하라는 긴급 전투 명령을 하달했다.

이번 명령의 핵심은 한미 연합군의 야간 침투 및 기습 타격 가능성에 대비해 최전방 군단 소속 부대들의 야간 경계와 야간 실전 훈련 비중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명령에는 각 군단이 야간 훈련 인원을 대폭 확대 배치하고, 일률적인 일과표 준수에서 벗어나 부대별 사정에 따라 야간 일과 집행을 선택적으로 전환해 언제든 즉시 전투에 투입될 수 있는 비상 태세를 유지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소식통은 “8월 초부터 최전연 군단들을 이처럼 들볶으며 비상 훈련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매년 8월에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을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침공 위협으로 간주하고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간 훈련 강화와 전투 대기 명령이 내려진 이후 최전방 부대 병사들과 하급 군관들 사이에서는 “낮 동안의 혹독한 진지 공사에 이어 밤새도록 진행되는 야간 훈련으로 피로가 극에 달했다”는 등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명령은 최전방 부대들의 야간 전투력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에서 내려졌지만, 현장의 병사들은 뙤약볕 아래서 주간 진지 보수 공사를 끝내기 무섭게 밤이면 곧장 배낭을 메고 야간 침투 및 기습 훈련에 내몰려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되는 밤샘 훈련으로 인해 병사들이 육체적 한계를 느끼면서 군 내부의 실질적 전투 준비 태세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선택적 일과 집행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잠도 못 잔 채 훈련하라는 소리와 다름없다”며 “전투력 강화는커녕 한 달도 안 돼 군인들이 먼저 쓰러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병사들을 지휘하는 하급 군관들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위에서 내려오는 야간 훈련 통제 검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눈이 시뻘게져 돌아다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군관들은 “이번 명령은 한미 훈련에 맞서 열세한 장비와 물자를 최전연 병사들의 희생으로 메우려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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