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수확된 감자 시장에 풀려…식량 위기 겪던 주민들 반색

직장 세대에 감자 배급돼…"올해 감자 수확량 작년보다 좋다는 소문 퍼져 주민 식량 걱정 잦아들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월 16일 “올해 백두대지에 감자산을 높이 쌓아 올릴 불같은 일념을 안은 양강도 안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힘찬 투쟁에 의해 매일 수천톤의 감자가 수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올해 수확된 감자가 시장에 풀리면서 식량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최근 감자 수확이 거의 끝나면서 혜산시 장마당에 갓 수확된 햇감자가 나와 판매되고 있다”면서 “가격은 1kg당 감자의 크기에 따라 700원부터 1000원 사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 쌀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대체식량인 옥수수도 1kg에 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이 식량 구입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는데, 최근 시장에 햇감자가 나오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요즘 주민들의 하루 돈벌이가 평균 2000원 정도”라면서 “그 돈으로 강냉이(옥수수) 1kg도 살 수 없지만 감자는 2~3kg 정도 살 수 있으니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굶주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직장에 다니는 양강도의 일부 세대는 최근 감자를 배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 9월 중순 도당위원회는 시·군 기관장 회의를 열고 노동자들에게 감자를 배급하는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회의에서는 일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올해는 식량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도당 책임비서는 “지난해 기관장들이 물량 운반이 비싸다는 이유로 감자 배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노동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 행동”이라면서 “돈이 많이 들더라도 장마당 가격보단 비싸지 않을 것이니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올해는 노동자들의 감자 배급을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공장, 기업소의 기관장들은 수확량이 좋은 밭을 받기 위해 배정된 농장에 직접 가서 농장 일꾼들과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도당 책임비서는 직장에 다니는 세대원이 없는 부양세대들도 식량배급소에서 감자를 배급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지난해처럼 배급을 전혀 받지 못하는 세대는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망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양강도 연로보장 세대에 감자 배급 無…수확량 감소 영향인 듯)

소식통은 “혜산시 주민들은 감자 배급만 제대로 받아도 겨울을 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최소한 굶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며 “감자가 배급됐다는 소식에 더해 올해 감자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좋다는 소문까지 퍼져 주민들의 식량 걱정도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