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화 이끌 잠재 주체는 北 주민” 정보 유입 필요성 강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COI 설립 10주년 계기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 개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러벌센테에서 열린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는 북한인권 위원회 사무총장 그렉 스칼라튜(오른쪽 두번째)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북한 내 변화를 이끌 잠재적인 주체는 북한 주민”이라며 외부 정보 유입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북한민주화네트워크(NK Net) 주최로 열린 ‘COI 이후 북한인권 그리고 미래’라는 제하의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에서 “북한은 강력한 강압, 통제, 감시와 처벌 및 엄격한 정보 통제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필요하다”며 “북한 주민에게 근본적인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세 가지 이야기는 ▲그들이 알지 못하는 그들 자신의 인권 이야기 ▲북한 지도부의 부패, 특히 김씨 정권 및 지휘 통제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 ▲외부세계, 특히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11위 경제 강국인 한국에 대한 이야기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그는 “K-Pop, K-Drama, K-movie가 불러온 세계적인 현상은 한국의 압도적으로 우월한 경제, 사회, 문화를 보여주며 통일을 위한 유일하고 진정한 모델임을 증명한다”며 세 번째,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외부 정보를 통해 북한 헌법과 기타 법률들, 그리고 국제 의무와 북한 정권의 이념 사이에 균열이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균열이 겉으로 드러날 경우 북한 주민이 바라보는 정권의 정당성과 권력 장악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또 다른 발제자인 이상용 데일리NK 디렉터는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지속하고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단과 방법을 지속 연구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이 디렉터는 “북한이 단속과 검열, 그리고 처벌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 드라마를 유입했다고, 대량으로 유포했다고, 혹은 지속적으로 시청했다고 사형도 시키고 정치범수용소에도 가두는 게 북한 당국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주민 맞춤형 정보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디렉터는 “북한 주민과 간부 등 계층과 속성에 따라 맞춤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이와 연동해서 북한 주민들의 미디어 기기 이용 방식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상황을 확실히 파악한 다음 그들의 요구와 의식 수준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