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금·자재·전력·인력 부족에도 새로운 탄 생산에 박차

지정 군수공장들 가용 자원 최대한 동원해 생산…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탄은 수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월 3~5일 대구경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직접 총을 쏴보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신형 자동소총용 탄(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5일 “(새로 개발한) 소총의 제원에 맞게 탄도 같이 생산되고 있다”며 “현재 생산되고 있는 탄은 총신이 긴 새로운 소총에 맞춰 많은 회전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성능을 배가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신형 소총 자체가 여러 가지라 탄의 구경도 여러 가지로 구분돼 있다”고 “구분대별 전투 임무에 따라 그에 맞는 무기와 탄이 보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본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저격수용 저격소총을 새로 개발했으며,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자체 개발한 신형 자동소총, 폭풍군단에 우선 배치 계획)

다만 탄 생산을 위한 자금과 자재, 전력,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전반적으로 군수공장이 새로운 총탄을 생산할 여유는 없다”면서 “보통 연간 계획량만 생산할 수 있게 가동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이 연이어 주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전쟁 준비의 질적 수준은 군수산업 발전에 달려 있다”며 무기 생산 능력의 제고를 독려한 만큼 몇몇 공장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긴급히 탄을 생산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긴급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당에서 자금과 필요 자재, 전력 공급, 출근율 보장, 작업복과 공구 등 물자 지원 등을 해줘야 한다”며 “현재는 지원이 충분하지 않지만, 특별히 지정된 자강도와 평안북도 군수공장들이 탄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탄은 수출하고, 수출되지 않은 나머지는 민방위 부대들에 보급하거나 훈련 등에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무기뿐만 아니라 탄알도 수출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탄은 수출한다”면서 “수출하지 못하고 남은 탄은 민방위군이나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병기고에 보급하고 훈련으로도 소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앞서 김 위원장이 7·27(정전협정 체결일) 계기에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무기 전시회를 참관하고 직접 설명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고, 이후 군수공장을 시찰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부족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무장단체에 무기와 탄약을 밀수출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새로 생산한 무기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해외 무기 수출 활발…러시아뿐만 아니라 무장단체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