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기 밀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국가의 무기 수출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로씨야(러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 우리 무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산 무기를 수입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 시리아, 이집트, 카타르 등이다.
대부분 해당 국가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가 무기를 구매하고 있고, 광물을 실은 화물선에 무기를 숨겨 중국으로 운반한 뒤 중국에서 제3국으로 물건을 운반해 주로 공해상에서 선박을 통해 밀거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중국에 국방성 장비총국과 군수공업부 제2경제위원회 소속 일꾼들이 파견돼 있어 주로 이들이 무기 밀수출 중개 임무를 맡는다고 한다.
여러 나라 중에서도 최근 북한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나라는 러시아로,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할 때는 제3국을 거치지 않고 라선항에서 열차나 선박을 통해 직접 수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러시아에 주로 판매하는 무기는 탄약, 포탄 등이고 7.62mm 또는 5.45mm 자동소총도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6일 지난 3~5일 김 위원장이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해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직접 무기를 살펴보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중에는 7.62mm 자동소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로씨야에 무기를 판매한 대가로 밀이나 가스, 유류 등을 받고, 돈을 받을 때는 전쟁 이후 화폐가치가 하락한 루블화는 받지 않는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로부터 (대가로) 설계도면과 공정도를 받았으며, 이는 핵과 관련된 응용 기술 분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해외에 무기를 수출할 때 군수공장에서 최근 생산된 새 무기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오래된 무기를 해외에 판매하고 북한 인민군이 보유하는 무기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인민군뿐만 아니라 민방위군이나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등도 무기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이들 조직이 보유하고 있던 오래된 무기들은 모두 해외 수출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본보는 김 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한 이후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쌀과 식용유, 술 등 각종 식량을 배급하고 ‘공장을 만가동해 생산을 늘려 원수님(김 위원장)께 충성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시를 하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김정은 군수공장 시찰 뒤 대대적 배급 이뤄져…증산 주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