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수공장 시찰 뒤 대대적 배급 이뤄져…증산 주문도

쌀, 식용유, 술 등 배급에 노동자들 반색…'공장 만가동으로 생산 늘려야' 포치 내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한 이후 군수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배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있는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쌀, 식용유, 술 등 각종 식량을 배급했다.

앞서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6일과 14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대구경방사포탄 생산공장 등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김 위원장이 다녀간 직후에 배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쌀의 경우 1인당 13~14kg으로 비교적 많은 양이, 식용유와 술은 1인당 각각 1kg, 1병이 배급됐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군수공장도 배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배급되더라도 양이 적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이번 배급에 반색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최근 김 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들을 연이어 시찰하고 군수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배급이 이뤄진 것은 무기 생산을 증대하려는 의도와 닿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은 군수공장들에 배급을 내리면서 생산 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만가동으로 생산을 늘려 원수님(김 위원장)께 충성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내용이 이번 포치(지시)의 골자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본보는 북한이 전승절 직후인 지난달 29일에도 평안북도와 자강도 등 주요 군수공장에 ‘모든 무기는 미제와 괴뢰도당을 향하며 다량의 무기 생산으로 원수님께 충성의 보고를 드려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포치를 하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北, 전승절 직후 각지 군수공장에 무기 생산 확대 포치…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이 봉쇄된 이후에는 자재 수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북한 군수공장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에는 군수공장에 필요한 자재 수입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져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논의한 이후 군사 장비 현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은 오래된 무기를 새 무기로 교체하면서 기존 무기를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무장단체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무기를) 많이 생산해서 해외에 판다는 것은 관련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며 “수출하면 먹을 것이 좀 생겨서 먹고살기가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무기를 중재한 혐의로 러시아 소재 베루스를 포함해 슬로바키아 국적의 베르소, 카자흐스탄 기업인 디펜스 엔지니어링 등 3개 기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20종이 넘는 무기와 탄약을 제공했다.

지난해 본보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수류탄, 비행탄 등의 재래 무기 등을 러시아에 제공했으며 이를 대가로 유류와 가스, 밀가루 등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러시아에 재래 무기 제공하고 대가로 유류·가스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