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미사일 전투부 첨두(탄두 끝 부분)와 엔진 분출구(분사 노즐) 생산·검수·실전 배치를 골자로 한 ‘1호 방침’을 하달하며 군사력 강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미사일 전투부 첨두와 발동기(엔진) 분출구 본품 및 예비품의 생산을 확장하고, 검수 과정을 거쳐 다량의 무기 체계를 빠르게 실전 배치할 데 대한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이 당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 군수공업부와 국방성 장비총국에 2일 하달됐다”고 전했다.
그는 “군수공장들의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당 군수공업부에는 부품 생산 능력을 대폭 확장하라는 것이고, 국방성 장비총국에는 검수와 무기 편제화를 빠르게 진행하라는 것이 분명한 지시”라고 말했다.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온으로부터 탄두부를 보호하는 첨두와 발사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배출하는 분출구 등 주요 부품 생산을 확대해 더 많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즉, 미사일 주요 부품 생산을 늘리고 이를 꼼꼼히 검수해 다량의 무기 체계를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다. 이는 근본적으로 군사적 위협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이번 ‘1호 방침’이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생산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통한 무기 체계의 신속한 실전 배치와 군사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며 “국가에서는 더 많은 미사일을 더 빠르게 편제화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에서는 이번 ‘1호 방침’이 전쟁 준비 완성의 중대한 이정표로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당 군수공업부는 산하 군수공장들에 1호 방침 내용을 전달하고, 즉시 미사일 탄두부와 엔진 분출구를 생산하는 공장, 공정 간의 사회주의 경쟁을 조직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당에서 사회주의 경쟁에 상금뿐만 아니라 국내산 승용차까지 상품으로 내걸어 생산 현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