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南北 대학생들의 제언은?

주한 캐나다 대사관·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 북한의 여성 인권과 관련한 공동세미나 개최

주한 캐나다 대사관과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북한 여성 인권 실태와 북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남북 청년들이 노력해야 할 일’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여성 인권 실태를 알리고 북한 여성 인권 증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과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이하 통대동연)은 1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북한 여성 인권 실태와 북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남북 청년들이 노력해야 할 일’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열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IRI 한국사무소와 고려대학교 ‘리베르타스’, 연세대학교 ‘통일한마당’ 등 통대동연 소속 동아리들이 참여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북한 출신 대학생과 남한 대학생이 본 북한 여성 인권 실태 발표와 대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한국 사회의 역할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이 자리에서 고려대 북한인권동아리 리베르타스는 북한 인권에 대한 인식을 고취할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언했다. 리베르타스는 국내 청년, 사회 제도, NGO로 제언 대상을 세분화했다.

우선 국내 청년들을 향해서는 ▲SNS(틱톡, 릴스)를 통해 북한 인권 공론화, 심각성 홍보 ▲ 외국 대학 및 학생들과 교류 ▲인권 주간에 북한 여성 인권 캠페인 진행 ▲남북 청년 북한 인권 자문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

익명을 요구한 리베르타스 대표 발표자는 “북한 관련 정책이 세대와 성별을 아울러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존하는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회’의 구성원을 다양화하고 위원회의 정책 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제도와 관련해서는 교육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북한의 문화와 인권상황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문학 지문에 북한 주제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발표자는 “(교육제도 개편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해 중고등학생의 인식과 가치관이 달라진다면 앞으로 사회가 그만큼 더 나아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NGO에 대해서는 “국내 북한 인권 NGO 단체들끼리의 단합과 정보교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발표자는 “아무리 많은 단체들이 있어도 그 연대가 끈끈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쉽다”며 함께 활동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 출신 대학생 주예봄 통대동연 매니저는 “어린 나이에 탈북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은 없지만, 가족들과 주변 지인을 통해 북한의 여성 인권이 얼마나 비참한지 많이 들었다”며 북한 여성들의 인권상황에 대해 간접 증언하기도 했다.

주 매니저는 “사회주의경제 붕괴 이후 북한 여성들에게 많은 경제적 부담이 전가됐다”며 “북한 여성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무리하게 일하고, 그 과정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성고문을 겪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