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론] 조기경보: 파이널 카운트다운(Final Countdown)

북한 김책공업종합대와 평양의대 교원·연구사들이 “우리식 화상진단 지원체계”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이 개발한 화상진단 지원체계는 “호흡기 질병들을 신속히 감별하며 감염자와 의진자(의심환자)를 제때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7월 25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코로나19 방역 동향을 보도하면서 “신규 발열자(확진자) 50여 명, 치료 중인 사람은 0.007%에 해당한 330여 명”이라고 밝혔다.

며칠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약 70개국에서 발병이 확인된 원숭이 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일일 확진자 수도 6천 명대에서 6만 명대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대비된다.

최근 북한이 발표하는 수치는 너무나 기계적이었다. 마치 목표일을 정해놓고 카운트다운하는 듯 줄곧 감소하기만 했다. 필자는 이 같은 통계가 과학적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정치적 수치이며, 김정은의 복선이 깔려 있다고 지난 2차례에 걸친 곽길섭 북한정론(6.27자 최근 북한특이동향/7.11자 북한의 대남특이행보)에서 강조한 바 있다.

이제 0.001%의 발생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조기경보의 차원에서, 그간 줄곧 강조해온 전망을 마무리 해볼까 한다.

북한은 이틀뒤 이른바 전승기념일(7.27휴전협정일)을 계기로 69년 전 김일성의 ‘반제대결전 승리’의 의의를 선전하면서, 김정은의 ‘방역대전 승리’를 “21세기 또 하나의 위대한 승리”라고 강조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코로나19 재발과 변이종 출현 예방을 구실로 대북전단 접촉 금지와 신고, 지역간 이동 자제 등 주민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필요시에는 코로나 공포를 대남 도발·긴장국면 조성 소재로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다.

필자가 이같이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지난 7월 초 코로나 진원지를 우리 측에서 날려보낸 ‘대북전단’이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시기적으로 평소 북쪽으로 태풍진로가 잡히는 8~9월은 대북전단을 날리는 데 있어 최적기이며(민간이 비밀리에 전단을 살포할 가능성), 더구나 8월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5년 만에 재개되는 달이여서, 북한이 주민 사상재무장 독려와 7차 핵실험 등 전략도발의 명분을 찾기 좋을 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내부 전열 재정비와 7차 핵실험 준비 완료 ▲우리 국내의 남남갈등 본격화 조짐 ▲최근 한미일 공조체제 강화 국면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등 정세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본격적인 정세 조작, 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해 나가기 위한 파이널 카운트 타운을 시작했다는 관점을 가지고 적극 대비해 나가야 한다. 김정은이 보름여동안 잠적하다가 나와서 던질 메시지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조기 한미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대북정책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앞으로도 ‘Again 2020’(북한의 대북전단을 구실로 한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 국면에서 보인 지난 정부의 굴종적 태도)이 아닌 ‘Again 2015’(북한의 휴전선 목함지뢰도발에 당당하게 대응하여 김정은의 사실상 항복을 받아낸 기개)의 정신을 거울로 삼아 보다 더 당당하게 북한을 상대해 나가길 바란다.

유비무환-국론통합-주동작위(主動作爲)-적수천석(滴水穿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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