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감시망에 발목 잡힌 北 국경경비대…‘호시절’도 끝나나

중국 측 제공 영상자료에 날짜, 시간, 장소까지 담겨 발뺌 어려워…가장 선호하던 복무지도 이젠 옛말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북한군 초소. /사진=데일리NK

중국 당국이 북중 접경지대에 첨단 감시장비를 설치하고 북한과의 정보 공유도 강화하면서 이를 통해 북한 국경경비대의 밀수 묵인 및 방조 사례가 적발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경경비대 내부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는 전언이다.

3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의주군과 삭주군 사이 압록강변에서 야간에 담배 밀수가 이뤄진 정황이 중국 측으로부터 통보됐다”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 국경경비 부대 지휘관과 병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와 검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날짜와 시간, 위치 정보가 모두 담긴 영상자료를 제공했고, 명백한 정황 증거가 제시됨에 따라 북한 측에서도 이전처럼 “확인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넘길 수 없었다. 중국 측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들이 관련 기관을 통해 북한 측에도 공유되면서 사실관계를 부인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밀수 행위를 적발할 때 내부 고발이나 검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중국 측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이 그대로 넘어온다”며 “이 경우 발뺌 자체가 불가능하다 보니 자체 내부 감시체계보다 중국 측 감시장비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실제 중국 측 제공 자료를 토대로 부대 자체 내부 조사와 검열이 진행됐고, 그 결과 국경경비대 하급 군인들뿐만 아니라 핵심 간부들까지 담배 밀수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군 내부의 이상 동향을 감시하고 보고할 의무가 있는 간부들까지 한통속이 돼 뒷돈을 받고 밀수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 적지 않았다”며 “국가가 믿고 배치한 간부들마저 밀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휘부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경경비대 내부적으로 근무조 재편과 대원 간 상호 감시, 불시 검열 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밀수 묵인, 방조 사실이 적발될 경우 불명예 제대는 물론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국경경비대는 접경지역 밀수 행위와 연계된 각종 부수입을 얻을 수 있어 군 내부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복무지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북중 양국이 세관을 통한 공식 교역은 확대하면서도 개인 단위의 밀수는 강하게 차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이러한 인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국경경비대 복무 선호도 ‘뚝’…개인 밀수 막혀 돈줄 끊긴 탓)

소식통은 “예전에는 국경경비대에 가면 제대 준비 하나는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군인들이 가장 선호하던 부대가 국경경비대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먹을 알’(이득)은 없고 첨단 감시장비와 조중(북중) 간 정보공유 때문에 오히려 단속과 처벌 위험만 커져 국경경비대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측에서 감시장비를 활용한 정보공유를 계속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경경비대가 밀수에 협조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접경지역의 개인 밀수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국경경비대의 유착 구조도 이전과는 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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