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기계공장 운영하는 자체 탄광서 사갱 붕괴…노동자 1명 중상

낡은 갱목 무너지면서 사고 발생…석탄 생산 압박 가하면서도 갱목 교체·보강 등 안전 조치는 무관심

2·8직동청년탄광.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함경북도의 한 탄광기계공장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탄광에서 사갱(斜坑)을 지탱하던 갱목이 무너져 노동자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탄 확보를 위한 생산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안전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12일 도내 한 탄광기계공장이 운영하는 자체 탄광에서 사갱의 동발목(갱목)이 무너져 당시 작업하러 들어가던 노동자 3명이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났다”며 “이 가운데 노동자 1명이 허리와 다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사갱은 지상에서 땅속 석탄 채굴 작업장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갱도를 말한다. 이 탄광의 노동자들은 지상 입구에서 땅속 작업장까지 이어진 사갱을 40분에서 1시간가량 걸어 내려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어둡고 긴 사갱 곳곳에 설치된 갱목이 낡아, 노동자들이 작업장을 오가는 동안 붕괴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노동자들이 작업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긴 사갱을 한참 걸어 내려가야 하는데, 동발목이 약해진 곳들이 많다 보니 언제 천장이 내려앉을지 몰라 작업하러 오가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탄광기계공장은 공장 부속시설에 필요한 석탄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탄광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석탄은 공장 정양소와 노동자 합숙 등의 난방과 취사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광은 평소 낮교대 위주로 운영되지만, 공장 당위원회가 석탄 생산을 독려할 때는 노동자들이 2~3일씩 야간작업에도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장 부속시설에 공급할 석탄을 미리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서는 생산량을 늘리라는 공장 당위원회의 요구가 더욱 거세진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 압박이 가해지는 반면, 낡은 갱목을 교체하거나 위험 구간에 갱목을 보강하는 등의 안전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업 도구조차 탄광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실정에서 안전 조치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위에서는 겨울이 오기 전에 석탄을 더 캐라고 독촉하지만, 낡은 동발목을 교체하거나 보강하는 데는 관심조차 없다”며 “노동자들은 언제 갱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생산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 일시적으로 작업이 중단된 상태인데, 공장에서는 이번 사고 이후에도 갱도 전체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보다 무너진 구간을 서둘러 복구하고 생산을 재개하는 데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그는 “석탄 생산량을 채우는 것에 급급해 사고가 발생해도 위험 구간을 전부 손보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곳만 일단 복구한 뒤 다시 탄을 캐게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야간까지 작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노동자들도 피로가 쌓여 위험을 제때 발견하기 어렵고, 기본적으로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낙후돼 있어 추가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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