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유학 보낼 수재 모집 나서…지방에서도 선발한다

7월 말까지 뽑아 3개월간 신원조회 후 대기시킬 방침…선발에서 비리 없도록 하라고 강조하기도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컴퓨터 실습 중인 북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해외 유학 대상자를 모집하겠다면서 도별로 10명 정도의 수재들을 선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에 “외국에서 공부시킬 유학 대상자를 일차적으로 10명 정도 선발하라는 중앙의 특별 지시가 최근 내려지면서 도 교육부는 수재양성기지인 도 제1고급중학교에서 수재 중의 수재로 불리는 비상한 학생들을 뽑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유학 대상자 선발 지시는 극비로 내려온 것이지만, 자녀가 있는 도당 조직부와 교육부 간부들을 통해 말이 새어 나왔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에서는 도 제1고급중학교에서 10명의 수재를 선발하는 사업을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후 도 보위국이 학생들의 문건을 받아 3개월간 신원조회를 진행하고 거기에서 토대가 확실하다고 판정된 수재들은 도당 조직부가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10월 중순까지 대기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유학 대상자로 뽑힌 학생들은 평양에서 조직적으로 강습을 받고 내년도 봄에 중국과 여러 나라에 내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마다 수재 유학대상을 계속 뽑아 더 많이 내보내려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라고 전했다.

그동안은 주로 평양시 학생들 속에서 유학생이 배출됐으나 앞으로는 지방의 수재들도 같이 유학 준비를 시키면서 경쟁을 붙여 국가에 필요한 진짜 수재들을 골라내기 위해 지방에서도 유학 대상자 모집에 나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평양시 수재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가다 보니 지방의 똘똘한 수재들이 빛을 못 보고 묻혀 내적으로 지방에서도 유학 대상자를 모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에 일차적으로 지방의 수재들을 유학 대상자로 모집한 뒤에는 좀 더 많은 지방 수재들을 유학 대상자로 모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정부는 수재들을 외국에 내보내 외교, 경제, 국방, 과학 부문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뇌물로 선발하거나 간부 자식들을 선발하는 것은 정책적 선에서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실력과 토대만 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현재 도당 조직부는 교육부에 선발 진행을 재촉하고 있으며, 도 보위국에는 ‘신원조회를 양심과 진실로 잘 검토해 당에 보고하며 후에 문제가 생길 때는 후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간부들이나 돈주들은 자녀들의 해외 유학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외국에 갔다 오면 끊임없이 보위부의 의심을 받게 되니 좋아하지 않는데 간부들은 특히 더 자식들이 외국에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