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시 안전부가 지방의 대도시들을 오가며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해온 일당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는 만큼 체포된 일당이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양시 안전부는 수년간 성매매를 알선해온 조직 총책 40대 남성 A씨와 관련자 30여 명을 검거했다.
A씨 일당은 평안남도 평성, 황해북도 사리원, 강원도 원산, 함경남도 함흥, 평안북도 신의주 등 5개 역의 대도시를 거점으로 삼아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지금까지 저지른 성매매 알선의 규모는 명확하지 않으나, 시 안전부는 2019년 3월경부터 현재까지 함흥과 평성 지역에서 7000여 건, 사리원과 원산에서 6000여 건을 알선한 기록이 담긴 거래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시 안전부는 지난 3년간 성매매 알선 행위로 취한 30여만 달러와 단속과정에서 발견한 2만 달러 등 거액의 외화를 압수했다.
현재 시 안전부가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은 역전이나 시장 등지의 개별 성매매자들과 달리 A씨 일당이 각 지역에 망을 구축하고 조직적으로 당, 안전, 보위, 검찰 등 주요 기관의 고위 간부들과 돈주들을 성매수자로 모집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지방의 간부들과 돈주들의 가정집, 또는 아지트로 불리는 곳으로 여성들을 보내 며칠씩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한다. 일반 20대 여성은 100~200달러,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만 17~18세 여성들의 경우에는 300~500달러를 알선 비용으로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시 안전부는 향후 성매수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시 안전부는 고위 간부들도 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사회안전성과 중앙검찰소 등 중앙의 주요 기관들에도 사안을 공유해 협동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평양시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당과 수령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 같아도 내부를 파헤쳐 보면 썩을 대로 썩었다”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평양시는 정말로 돈 없이는 한 걸음 움직이기 힘든 도시라서 수입이 적은 여성들이 쉽게 유혹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