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채용돼 일하고 있는 중국 내 소규모 식당이나 공장 등이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사업장은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 대다수가 체류하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등 일부 도시에서는 시내를 돌아다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3~5명의 소그룹 단위로 시내를 돌아다니는 북한 주민 대부분은 작은 식당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주로 출퇴근을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이나 야외 테이블에서 서비스할 수 있어 중국 식당들이 하나둘 운영을 재개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인 류경식당이나 평양고려식당 등은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인해 주요 시장이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식당 내에서 식사를 할 수 없어 북한 식당들이 운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의류나 전자제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북한 노동자들은 현재도 외출이 전면 금지돼 기숙사와 작업장만 오가는 감옥 같은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에 걸려 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기숙사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단둥에 있는 북한 노동자 기숙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했을 때 확진자들이 인근 도시인 선양(瀋陽)의 호텔로 이송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제로(0) 코로나’ 방침에 따라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이달 들어 전원 핵산(PCR)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북한 노동자들 중 코로나 감염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북한 노동자 상당수가 체류하고 있는 단둥의 봉쇄 해제도 더 늦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14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야 도시 봉쇄를 해제하는데 지난 17일 단둥에서 1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단둥시 전체 거주자에 대한 핵산 검사를 다시 실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북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대형 식당이나 공장들 모두 곧 문을 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완전 운영이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당장 먹거리가 부족해서 먹는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