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북중 교류·협력 활성화 위한 구체적 계획 마련 지시

북중 수교 75주년 계기 경제, 무역, 교육, 문화 교류 확대 추진…일꾼들에 "책임과 역할 다하라" 주문

조선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김성남 국제부장이 3월 21일 왕호녕(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을 만났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외무성을 통해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3일 “조중(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해를 중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전환의 해로 만들라는 당의 지시가 지난 1일 외무성을 통해 산하 부서들과 중국 현지 단위들, 내각 연관 부문들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북중 양국 간 경제, 무역, 교육, 문화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무성은 대외경제성과 함께 중국과의 무역 협정 및 경제 협력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한은 중국으로의 광물 자원 수출과 중국으로부터의 식량, 에너지, 의약품, 소비재 수입을 안정화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을 꾀하고, 북중 양국 간 경제 분야에서의 상호 의존성을 한층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교육 및 문화 교류 측면에서 중국과 미래 세대 육성 프로그램, 친선 도모 목적의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은 산하 부서와 중국 현지 단위들에 오는 10일까지 양국 간 언어 교육, 학술 교류, 문화 교류 등의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외무성은 ‘당과 국가는 조중 간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기반으로 한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이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 일꾼들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이뤄진 김성남 당 국제부장의 방중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중국통’ 김성남의 중국 방문을 통한 당 차원의 접촉으로 북·러 밀착 상황에서 비교적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 회복, 북중 수교 75주년 계기 교류·협력 강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성남은 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등 중국 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면담하며 양국 관계 발전과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