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도시 집중된 산업 구조 분산”…지방발전 지침 제시

지방발전 20×10 비상설중앙추진위원회 "공장 완공 즉시 생산할 수 있게 준비 철저히 하라" 지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29일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전날(28일)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착공식에 참석해 직접 연설을 하고 첫 삽을 떴다.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공장을 향후 10년간 건설해 지방 주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방발전 20×10 비상설중앙추진위원회가 중앙과 대도시에 집중된 산업 구조를 분산시키겠다는 방향성이 담긴 지시문을 평안북도추진위원회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4일 “지방공업공장 완공 이후 즉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지방발전 20×10 비상설중앙추진위원회(이하 중앙추진위)의 지시가 지난달 30일 비상설평안북도추진위원회(이하 평북도추진위)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추진위는 이번 지시에서 “인민소비품 산업이 중앙과 몇몇 대도시에만 집중돼 있는 지금의 상태를 바꾸려고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산업 시설이 고르게 분포되게 중앙과 대도시 공장의 공정과 설비를 이관하거나 기술자들을 파견하는 준비를 미리 계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경제를 활성화해 지방의 경제적 자립성을 높여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내놓은 셈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매년 20개 군에 지어질 지방공업공장들의 실제적인 생산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중앙추진위는 이번 지시가 공장 건설이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생산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시에 따라 평북도추진위는 올해 구성시, 구장군, 운산군의 지방공장들이 새로 변모되는 데 맞게 도내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계획과 조직사업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당장 올해 말 3개 시·군의 지방공장들이 완공되면 바로 생산활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도내에서 자체적으로 설비, 인력을 확보할 것을 연관 부서와 단위들에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장에서는 그동안 중앙과 일부 대도시에 집중돼 있던 산업 활동을 지방 도시로 확대해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겠다는 국가적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부 지방 주민들은 여전히 “지방에 일자리가 늘어나고 공장에 취직해도 국가나 공장에서 주는 공급만으로는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등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