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승절 명목으로 중·러에서 기름 수입해 필요 단위에 분배

주로 평양·남포 군부대들에 공급…기름 빼돌려 파는 행위 '반역'이라며 철저한 단속 당부

2019년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고 있는 트럭.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올해 정주년을 맞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월 27일)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휘발유와 디젤유 등 행사에 필요한 기름을 수입해 필요한 단위들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 전승절에 필요한 연유(燃油)라는 명목으로 중국, 러시아 등에서 휘발유와 디젤유를 수입했다.

이번 수입은 국가 간 공식 무역이 아니라 내적으로 암암리에 이뤄졌으며, 북한은 나선항과 남포항, 송림항 등 주요 항구와 중국과 연결된 송유관, 철도 등을 통해 기름을 들여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은 전승절 행사에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워 기름을 수입해 왔지만, 현재 군부대 연유창들이 비어 있는 사정과 관련해서도 절실히 요구되는 사안이라 수입량이 적지 않다고 한다.

실제 북한은 수입한 기름을 필요한 단위에 분배하는 작업을 ‘깜빠니아적’으로 진행했고, 들여온 지 사흘 정도 만에 평양시와 남포시 군부대들을 중심으로 기름을 공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수입 기름을 분배하면서 ‘어려운 때에 사회주의 국가들인 중국과 러시아가 형제 국가로서 목숨 걸고 도와주고 있다’며 ‘사회주의 형제 국가들에 대해 언제나 무한한 신뢰를 갖고 이 나라들에 닥친 불행을 우리나라의 불행으로 여기고 응원하고 지지해줘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에 들여온 기름이 개인 장사꾼들에게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 통제할 것을 중앙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들을 통해 각 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들에 일괄적으로 포치했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군부대에 공급된 기름을 개인이 빼돌려 파는 일들이 과거에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가 끌어들인 기름을 부정하게 팔아먹는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반역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아울러 북한은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에도 기름을 싣고 이동하는 차들이 있으면 즉시 단속하고, 특히 2개 이상의 기름통을 실은 운수 차량에 대해서는 기관 업무 수행 중이어도 무조건 단속하고 재확인하며 7월 연유 운반 송장 발급 승인번호가 암호와 맞는지 철저히 대조할 것을 주문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