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 무역관리국 산하 연유공급소에 중앙 검열조 내려와

비정상적인 연유 관리 문제로 검열…국가 연유 공급하면서 뇌물 받고 일부 빼돌려 돈벌이하기도

평양 외곽에 위치한 연유판매소(주유소). /사진=데일리NK

남포시 무역관리국 산하 한 연유공급소에 중앙의 검열조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최근 로씨야(러시아)로부터 연유(燃油) 수입이 대폭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 남포시 무역관리국 산하 한 연유공급소에 비정상적인 연유 관리 문제로 중앙당 검열 구루빠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남포시 무역관리국의 연유공급소 일꾼(간부)들의 비행이 남포시 주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릴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중앙의 검열 구루빠가 내려와 본격적인 검열에 들어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중앙에서 내려온 검열 구루빠는 우선 연유공급소 일꾼들이 어렵게 들여온 값비싼 연유를 국가 경제 활동 지표에 따라 공급하면서 개인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연유를 판매하듯이 뇌물을 받고 전표를 내어주고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 연유를 마치 개인의 소유처럼 다루며 권세를 부리고 힘을 과시하면서 생산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기관, 기업소들에게서 습관적으로 뇌물을 받아내는 것은 나라의 경제 발전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강하게 문제 삼고 나선 상태라는 전언이다.

특히 일부 연유공급소 일꾼들은 뇌물만 받는 것이 아니라 연유를 받아 가는 단위들과 짜고 전표를 조작해 연유를 더 내주고 거기에서 얼마를 개인 몫으로 챙겨 연유 장사꾼들에게 넘기는 식으로 돈벌이하고 있는데, 중앙 검열 구루빠는 이 같은 비리 행위 역시 철저히 뿌리 뽑겠다는 심산이라고 한다.

연유를 몰래 넘겨받아 되파는 개인 연유 장사꾼들을 없애기 위해 수년간 갖은 방법으로 단속해도 근절되지 않는 원인이 바로 이들과 손잡고 연유를 넘겨 돈벌이하는 연유공급소 일꾼들에게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무조건 청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에서 가장 먼저 다룬 것은 지난 2월 중순 남포시의 한 연유 장사꾼 동네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라며 “이로 인해 당시 5채의 집이 화재를 당했는데 휘발유 통에 불이 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앙 검열 구루빠가 기름의 출처에 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 검열 구루빠는 해당 동네 주민들로부터 연유 장사꾼이 낮에는 연유를 판매하고 밤이면 차에 드럼통을 싣고 남포시 무역관리국 연유공급소에 가서 연유를 넘겨받아 오곤 한다는 증언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검열 구루빠는 이를 토대로 연유공급소 일꾼들의 비행을 깐깐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종업원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비행들도 낱낱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