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발전기 단속…수산 도매업자·연유 장사꾼 ‘발등에 불’

개인이 사용하는 발전기 회수하는 것도 모자라 발전기에 필요한 연유 사고파는 행위까지 문제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1년 12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도 평양시민들에게 수천t의 물고기를 보내는 뜨거운 은정을 베풀었다며 “위민헌신의 세계가 그대로 비껴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 안전국이 발전기 재등록 및 단속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발전기를 써 수산물을 냉동시켰다가 파는 수산물 도매업자들은 물론 개인 연유(燃油) 장사꾼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안전국은 지난 16일 도당위원회 결정에 따라 발전기를 통한 개별적인 전기 생산으로 불법적인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단속하겠다며 발전기 재등록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도 안전국은 청진시와 김책시를 중심으로 공장·기업소를 불시에 검열해 발전기 대수, 기종, 와트(출력), 이용 시간 등을 확인·점검하고, 등록돼 있지 않은 발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이를 단속하고 회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식통은 “도 안전국은 발동 발전기의 대수를 2대로 등록하고 실제로는 10개 이상을 돌리는 기관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비법적인 것으로 무조건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등록된 대수와 실제 쓰는 대수가 정확히 들어맞는지, 필요 이상의 발전기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사업에 작은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도 안전국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발전기는 모두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도 안전국이 강한 단속에 나선 것은 청진, 김책 등 바닷가를 낀 곳들에서 수산물 도매업자들이 개별적으로 발전기를 들여와 등록도 없이 이용하면서 수산물을 냉동시켜 놓고 파는 것과 관련된다”고 말했다.

실제 수산물 도매업자들은 도 안전국의 때아닌 단속에 “발전기를 회수당하면 냉동시켜 놓은 물고기들은 당장 어떻게 해야 하냐.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지난 3년간 코로나로 망해버린 장사가 겨우 움이 트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국가가 나서서 제동을 걸고 있다”며 아우성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도 안전국은 발전기 가동에 필요한 연유를 개인이 사고파는 것 역시 불법적인 행위라며 문제 삼고 나서 개인 연유 장사꾼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는 전언이다.

등록되지 않은 발전기를 단속하겠다고 시작된 일이 수산물 도매업자들은 물론 개인 연유 장사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냉동기를 돌리는데 발전기를 쓰려면 하루 3kg의 연유가 필요하다”며 “도 안전국은 개인이 연유를 사서 발전기를 돌리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이 연유를 팔고 있다는 것에도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비법적인 행위를 막겠다고 나선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로씨야(러시아)에서 기름이 잘 들어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디젤유나 휘발유가 개인 장사꾼들의 손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에도 칼을 빼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도 안전국은 등록되지 않은 발전기를 돌린 수산물 도매업자들에게 “연유를 어디서 샀는지 출처만 대면 이번에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겠다”며 회유하고 있어 개인 연유 장사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