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회안전성, 지역 콕 집어 밀주 강력 단속 지시 내려

신의주시 락원동, 락청동에서 밀주 행위 가장 많이 나타난다 지적…술약 운반 벌이차도 제재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 초소 주변 도로에 정차 중인 차량들. /사진=데일리NK

북한 사회안전성이 주민들 속에서 끊이지 않는 밀주(密酒) 및 연관 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과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지시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3월 초순까지 주민들 속에서 나타나는 밀주 현상과 그와 연관된 행위들을 무자비하게 단속하고 제재하라는 사회안전성의 지시문이 이달 초 평안북도 안전국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사회안전성은 이번 지시문에 밀주 현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주요 지역들을 짚으며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낱낱이 밝혔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지시문이 내려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평안북도 안전국도 놀라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실제 지시문에는 신의주시 락원동, 락청동 지역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밀주행위가 적시됐다고 한다.

지시문에 따르면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 때 양주공장이 있던 곳인 데다 수질이 좋기로 소문난 석하동 샘 물길이 닿아 있는 곳으로, 지금도 그 지역의 주민들이 몰래 술을 뽑아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의주시의 밀주 80%가 이곳의 개인 집들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밖에 사회안전성은 밀주 제조에 쓰이는 술약이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국가과학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주민들에 의해 생산돼 벌이차로 운반되고 있다는 점도 지시문에 상세히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요 도로에서 통행 차량 및 인원을 검문·검색하는 안전부 10호 초소를 통해 술약을 운반하는 벌이차들을 단속함으로써 원천을 차단하고, 단속된 벌이차들에 대해서도 운행 금지 등 강한 제재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안전성은 특히 이번 밀주 단속이 당의 방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밀주 행위자들과 관련자들이 단속되면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회수하는 원칙을 적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사회안전성은 술을 뽑는 기계와 가마, 누룩통, 술통은 물론 재료로 사들인 곡물까지 무자비하게 몰수하고, 그다음 단계로 밀주를 받아 판매하는 이들까지 모조리 적발해 벌금도 받아내라고 지시문에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회안전성은 단속된 주민이 밀주행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그가 소속된 조직에까지 통보하도록 했다”면서 “조직에서 파렴치한 비사회주의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강하게 사상투쟁을 벌이도록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