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지역에 민방위 불시 검열…우왕좌왕하며 허둥대자…

"만약 전쟁 일어나면 어떤 상황 벌어지겠나" 추궁…혜산시 민방위 지휘관 여러 명 해임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투장 건물과 북한 주민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양강도 국경 지역들에서 민방위 불시 검열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중앙당 민방위부가 지난 12~13일 양강도 국경연선 지역들에 대한 민방위 불시 검열을 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는데, 준비 태세가 돼 있지 않아 강하게 추궁했다”고 전했다.

중앙당 민방위부는 도 민방위부를 거치지 않은 채 국경 지역 시·군들에 직접 민방위 불시 검열 지시를 내렸고, 이에 시·군들에서는 중앙의 갑작스러운 지시에 우왕좌왕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민방위부는 혜산시 민방위부 한 개 중대 인원이 30분 내 진지를 차지하고 다음 지시를 받을 데 대한 지시를 위도, 경도, 고지 이름 등의 암호방식으로 유선전화명령 지시를 내렸다.

명령으로 내려온 암호들을 해석하면 강구동과 송봉동에 있는 야산으로 전개해야 했지만 시 민방위부는 한 시간 동안이나 허둥댔고 비상연락망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인원이 제때 모이지 못했다.

결국 혜산시는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완료 보고를 했고 결국 중앙당 민방위부 전시태세 검열부서에서는 도 민방위부에 혜산시 민방위부의 전투 동원 준비체계가 마비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강하게 추궁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민방위부는 도 민방위부에 혜산시를 비롯한 양강도 국경 지역의 민방위대원들과 지휘관들이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유지할 때까지 서로 다른 정황에서 많은 반복 훈련을 시켜 그 결과와 상태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번 훈련에서 제구실을 못 한 시 민방위부 일꾼들, 지휘관들을 6월 말까지 전부 다 교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이냐면서 민방위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은 당의 전민무장화 방침을 걸써 대하는 간부들의 태도 문제라며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문제시하겠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혜산시에서는 현재 4명 이상의 민방위 지휘관들이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안에 관한 소식은 함경북도 등 국경을 끼고 있는 다른 도에도 빠르게 퍼져나가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소식통은 “주민들은 전국적으로 밀보리, 햇감자 수확철이 시작되고 공장들도 계획을 해야 하는 바쁜 시기에 때 없이 민방위훈련을 조직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