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경제건설에 모두 軍 동원하면서 후방물자 공급은 ‘한심’

최전방 2군단 군인들 군복 기워 입고 다녀…규정은 2년에 한 번인데 4년에 한 번 공급할까 말까

북중 국경 지역인 북한 함경북도 남양 일대에서 군인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국방과 경제건설 모두에서 군인들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군 후방물자 공급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군사적 요충지인 서부전선 최전방 주둔 2군단 군인들도 군복을 기워 입을 정도로 군 피복공급 실태가 한심하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황해북도 소식통은 5일 “2군단 일부 구분대에는 후방 공급 물자들이 거의 보장되지 않아 군인들이 동(冬)피복을 기워 입고 근무를 서거나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군단은 인민군 공급 규정상 2년에 한 번 공급하게 돼 있는 군복을 4년에 한 번 공급하나 마나 할 정도라 소속 군인 대부분이 여벌 없이 근무와 작업을 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일부 부대에서는 곧 봄철 제대로 나가는 제대군인들의 군복을 바꿔입거나 이를 구하기 위해 돈이나 담배를 주고 바꿈질하거나 사는 현상도 나타났다.

돈이나 담배가 없어 제대군인들의 군복조차 구할 수 없는 군인들은 단벌 군복의 해어진 부분에 천을 덧대 기워 입는 형편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먹는 것도 한심하기 그지없지만 행색도 초라해 20대 청년 군인들은 그런 자신들의 모습에 ‘군인인지 농장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2군단 군인들이 하는 말이 ‘지금 절대로 전쟁 못 한다. 최전연(최전방) 군단이 4년에 한 번 겨우 피복을 주는데 더 말해 뭐하겠느냐’는 것”이라며 “사관들이나 구(舊)대원들은 다 사비로 장마당에서 천을 사서 제작해 입을 정도로 군 피복공급 현실이 낙후하다”고 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긴장 분위기를 고조하면서 당장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맞서 싸울 수 있게 만반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최전방 군인들에게 피복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만큼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군인들의 남루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주민들도 한심스러운 듯 고개를 내젓거나 혀를 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에 2군단 소속 한 구분대가 낡아 기운 군복을 입고 건설장에 나와서 작업하는 것을 본 주민들 속에서는 ‘농장원들도 작업복을 기워 입지 않는데 군대가 피복공급 할 능력도 없느냐’, ‘꽃제비 군대가 따로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주민들은 군인들이 무릎, 어깨 등 곳곳에 천을 덧대 입은 것을 보고는 ‘인민군대가 저렇게 한심한 상태에서 잘 먹고 잘사는 나라(한국) 군대와 전쟁이나 치를 수 있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