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민방위 지휘관을 양성하는 민방위대학의 훈련 교육 강령을 10여 년 만에 개정하고, 개정된 강령으로 교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민방위대학 훈련 교육 강령을 바꾸는 개정 작업이 이뤄졌다”며 “이에 따라 민방위대학에서는 지난 1일부터 개정된 강령으로 교육 중”이라고 전했다.
민방위 지휘관 양성의 원종장(原種場)인 민방위대학의 교육 훈련 강령을 개정한 이유는 정규군의 새로운 전투 지휘 방식과 변경된 무기 체계에 맞게 민방위군의 협동 작전과 전술을 교육하기 위함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를 통해 민방위군의 전력을 강화하고 더 다양한 전투 정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라는 군사 방침을 실현하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민방위대학의 훈련 교육 강령이 변경되기는 12년만”이라면서 “이전 것이 재래식 병기와 전투 방식에 근거한 훈련 교육 강령이었다면 바뀐 것은 민방위군에 새로 편제된 현대적 무기 전투 기술 기재를 이용해 전문적으로 훈련하고 인근 인민군 부대들과도 협동 작전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민방위대학에서 교육 중인 개정 강령은 민방위 지휘관들이 사이버전을 포함해 더 넓은 범위의 다양한 현대전 양상과 관련 전투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방위대학은 지난 1일부터 유무선 교란 훈련과 인근 인민군 부대와의 협동 작전 지휘 교육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민방위대학은 개정된 강령이 민방위 지휘관들의 전시 의사결정과 지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로써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대전 상황에 더 잘 준비하고 대응하며 정규군과의 협동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민방위대학에서는 개정된 강령을 새로 입학한 민방위 지휘관들에게 교육 중인 동시에 전국 도·시·군 당위원회 민방위부에도 민방위군 훈련 지도 강령으로 내려보낼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 민방위부는 개정된 강령을 기초로 한 전국 도·시·군당 민방위 현역 간부 및 지휘관 대상 재교육을 내달 1일부터 도별로 실시하라고 지시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