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시아 전승절 맞아 푸틴에 축전…북러 연대 과시

북러 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전승절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1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로씨야(러시아) 인민의 위대한 조국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한 뜻깊은 날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과 친선적인 러시아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1945년 5월 9일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로씨야 인민은 무비의 영웅주의와 희생성을 발휘하여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던 파시즘을 격멸하는 정의의 대전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룩했다”며 “승리는 로씨야의 고유한 전통이며 전승의 영광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역사에 길이 빛나며 로씨야와 더불어 영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강인하고 정의로운 로씨야 인민이 당신의 영도 밑에 적대세력들로부터 가해지는 온갖 도전과 위협을 짓부시고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여정에서 앞으로도 계속 승리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기회에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고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과감히 떨쳐나선 당신과 로씨야 군대와 인민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전투적 인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적대세력’, ‘제국주의자’로 규정해 푸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북러 양국의 연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