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0월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를 예고했으나 현재까지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기술대표단이 현재 러시아에 파견돼 위성 관련 기술 이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소속 기술자 및 과학자 20여 명은 현재 러시아에 체류하며 러시아로부터 위성 관련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소식통은 2차 발사 당시 실패 원인이었던 3단 비행 이후 궤도 정상 안착과 관련한 기술을 지원받기 위해 러시아에 파견된 것인지 묻자 “발사체와 관련한 문제는 이미 자체적으로 해결했고 상부에서도 기술 검증을 받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8월 2차 발사 실패 직후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로켓 엔진 및 궤도 안착과 관련한 기술을 안정화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러시아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기술 보완을 완료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송수신 장비와 신호처리체계 및 고분해능 촬영 기술 등의 분야에 대한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앞서 10월 중 3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여태껏 단행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 성능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라고 답했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적지를 촬영하고 이를 다시 전송할 수 있는 고도화된 위성을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 및 우주분야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정찰위성 관련 기술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만큼 3차 발사는 절대 실패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북한 내 팽배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서인지 내부에서도 3차 발사가 언제 이뤄질지 시점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발사일 결정은 (상부의) 결심으로 이뤄지는 것이기에 누구도 미리 알기 어렵다”면서 “다만 아직도 기술대표단이 로씨야(러시아)에 있고 내부와의 연결(소통)도 활발하게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