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전력망으로 주민에 전기 공급…전력난 해결 도움?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주민들 "그나마 사정 나아져"

북한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별도의 전력망으로 묶고 이를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력망은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국가 자연에네르기(에너지) 전력망은 풍력, 태양광 등 자연에네르기로 생산돼 집합되는 전력 생산 및 공급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면서 “자연에네르기로 만든 전력을 하나로 묶어 지역별 송배전소들에 모은 뒤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전력망으로 기존의 전력망과는 다른 제2의 전력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국가 자연에네르기 전력망은 8차 당대회 당시 전력 부문에 제시된 분야별 과업을 위한 집행의 결과로 생겨났다”면서 “기존 국가 전력망과는 다른 새로운 전력망을 구성해 인민들의 일상 전력 수요를 충분히 보장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한데 모아 ‘국가 자연에너지 전력망’이라는 별도의 전력망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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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국가 자연에너지 전력망을 통한 전력 공급 대상은 아파트 등 공동 주거 구역에 살고 있는 주민 세대다.

소식통은 “주민 세대가 단독으로 군데군데 떨어져 있으면 국가 자연에네르기 전력망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어렵고, 아파트 단위로 밀집돼 단체로 묶여 있으면 국가 자연에네르기 전력망 공급선 연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분산된 단독 주택에 비해 관리가 효율적인 아파트 등 공동 주거 구역,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소식통은 “국가 자연에네르기 전력망으로 전기를 공급받으려면 각 세대가 가입비를 내고 적산전력계(전력량계)를 다 설치한 상태여야 하며, 고정 기본 이용 요금과 전력량에 따른 이용 요금을 다 내기로 합의된 상태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산전력계 가격은 지역별로 다르나 평안북도에서는 15~35달러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는 경우 기본요금은 1000원, 전력량에 따른 요금은 1kWh당 16원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 자연에네르기 전력망을 통해 공급되는 전기로는 공장 생산 설비를 돌리지는 못하지만, 가정에서 조명을 켜거나 와트 수가 낮은 전기제품을 쓰는 데는 무리가 없다”며 “저녁이면 낮에 충전해 놓은 전지를 총동원해 밥 먹는 생활을 하던 주민들은 그나마 국가 자연에네르기 전력망으로 사정이 나아졌다고 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