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의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 선포 50주년을 맞아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각 도(道)에는 전체 인민들의 시청을 보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는 1974년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일이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를 선포(2월 19일)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중앙당은 이를 기념해 오는 19일 중앙보고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전국적으로 이를 시청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지난 2014년 김정일의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 선포 40주년 때 북한은 하루 전인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소식통은 “중앙당에서는 음력설 전 각급 당위원회 선전부들을 통해 행사 지시를 포치했는데, 음력설 이후에 다시 한번 더 포치했다”면서 “그만큼 이번 행사를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지시에서 전체 주민들의 중앙보고대회 시청을 100% 보장하라면서 특별히 19일 당일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집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각 도 송배전부가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조직사업을 잘 짜고들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통상 중앙보고대회가 열리면 주민들은 소속된 직장의 회관이나 동사무소 등에 모여 집체적으로 대회를 시청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도 빠짐없이 대회를 볼 수 있게 미리 준비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집에서 시청할 때는 당원들이나 책임 있는 성원들이 한 사람씩 붙어서 함께 시청해 전기가 들어왔다고 그 시간에 외국영화를 보는 등 허튼짓을 못 하게 잘 관리하라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중앙당은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 선포 50주년을 계기로 3월까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통달 경연을 조직별로 순차 조직해 보고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1974년 김정일이 발표한 ‘온 사회를 김일성주의화 하기 위한 당 사상사업의 당면한 몇 가지 과업에 대하여’ 노작 원문 통달 및 문답식 경연을 조직하고 문헌 연구 발표 모임을 진행할 것도 지시했다.
이밖에 중앙당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에 사상교양 사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앙당은 청년들을 당에 충성하는 정수분자로 준비시키기 위한 당의 사상과 의도에 어긋나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이 최근 청년동맹원들 속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상투쟁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비판과 호상(상호)비판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요새 청년들은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경향,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며 외국영화나 음악, 뉴스에 집착하는 모습들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한 강력한 사상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앙당은 청년동맹이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에 기초해 당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집체적 토의 분위기를 세우고, 보고서와 결정서를 채택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