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발사 성공 후 간부들 모아 ‘주구장창’ 김정은 찬양

“총비서 동지의 탁월한 영도력으로 우주강국으로 일떠섰다” 선전…과학자들 '충정' 언급하기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전날(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3차 정찰위성 발사 이후 기관별로 기념강연회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연회에서는 최고지도자의 탁월한 영도력을 찬양하면서 우주 부문처럼 모든 기관이 당의 제시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5일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도당위원회,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등 기관별로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기념강연회가 진행됐다.

국가보위성의 경우 평양시 서성구역 련못동 본청사 회관에서 총 3회에 걸쳐 강연회가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간부들에게 배포된 3장짜리 문서는 강연이 끝난 즉시 그 자리에서 수거됐다고 한다.

해당 문서 서두에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탁월한 영도력으로 조선(북한)이 세계적인 우주강국으로 일떠서게 됐다’는 등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어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제시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가운데 또 하나의 과업이 관철됐다’며 자축하는 내용도 담겼다.

북한은 당시 국방공업 부문이 달성해야 할 과제로 ▲핵무기 소형화 및 전술핵무기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 5000km 사정권 안의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 도입 ▲수중 및 지상에서 발사되는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장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 운영 ▲무인정찰기 개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우주개발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충정으로 당이 제시한 목표를 관철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기관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기념강연회에서도 우주개발 분야 과학자, 기술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다.

앞서 본보는 북한 당국이 3차 정찰위성을 발사한 직후 위성 개발에 참여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소속 과학자들을 크게 치하하면서 선물을 하사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국이 ‘10월 중 위성을 재발사하겠다’고 시점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충심으로 발사 시점을 10월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소신껏 제의서를 올린 것에 대해 ‘충심’이라고 표현하며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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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기념강연회에서는 과학자, 기술자들이 당의 의도를 관철한 것처럼 모든 기관과 단위가 연말연시 총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해당 강연회에 참석한 기관 간부들은 당국의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앞으로 당자금 과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데 대한 부담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간부들 사이에선 전략무기 개발을 위해 기관별로 당자금을 마련하느라 고생했는데 이제는 우주정복을 위해서도 딸러(달러)를 벌어와야 한다는 한탄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해당 강연회에서 부인 리설주나 김 위원장의 자녀 등 가족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