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각 도 농촌경영위원회에 장마 피해막이 대책을 잘한 단위의 긍정적 소행을 자료로 제시하면서 장마철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정부는 전국의 모든 경영위원회에 장마 피해막이 대책을 강조하면서 피해막이 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선 단위를 내세워 자극을 주는 한편 철저한 준비를 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5일 함경북도 경영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장마 피해 대책 관련 긍정 자료를 활용한 강연회를 진행하고 모든 주민이 한사람같이 떨쳐나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강연회에 활용된 긍정 자료에는 황해북도 경영위원회가 장마를 내다보고 물길 정리, 논밭 관리 및 순찰, 배수 도랑 치기, 논둑 보수 등을 잘해 올해 농작물 관리를 최대로 잘 해내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강연회에서는 황해북도의 경우 밥 먹는 사람들이 다 나가서 한사람같이 농촌 장마 피해막이 대책에 떨쳐나서고 있으니 이를 본보기로 해 따라 배워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이 같은 선전을 그대로 받아들여 오는 14일까지 14세 이상 주민이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총동원하기로 하고 담당구역을 정해 장마 피해막이 대책을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철도, 도로, 기차 굴간(터널), 산길 옆 도랑들을 석축하거나 땜질하는 등의 작업도 구체적으로 담당 구역을 나눠 진행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특히 함경북도 경영위원회는 이번 강연회에서 장마 피해 대책을 세우는 작업과 함께 지금이 강냉이(옥수수) 잎덧비료주기(비료나 농약을 물에 타 뿌리는 방식) 시기인 만큼 비료가 부족한 현 실정에 맞게 비료를 낭비하지 않도록 농장원들이 직접 나서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도 경영위원회는 농장별 비료 확보 실태를 살피는 일에도 나섰는데, 어느 정도 비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 청진시와 김책시 등의 농장들에 어려운 농장들을 도와주려 한다면서 확보한 비료 수백kg씩을 도에 바치라고 해 일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고 한다.
소식통은 “농장 일꾼들은 도 경영위원회가 올해 비료 공급을 전혀 해주지 않았는데 농장들의 비료 확보량은 왜 종합하고 상관하냐고 불평했고, 경영위원회는 도내 농장들의 살림살이를 맡아서 보장하는 곳인데 돈을 꿔가며 어렵게 마련한 비료를 빼앗아 타 농장에 공급하는 것이 도 경영위원회의 사명이냐면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