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김정일 생일 맞아 특별사면 단행…본지 보도 확인

감옥. / 사진=pixabay

북한 당국이 올해 김일성 생일 110주년과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아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 전 이를 기념하는 대사령(大赦令, 특별사면)을 단행할 계획이라는 본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돐(돌)과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돐을 맞아 조국과 인민 앞에 죄를 짓고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에게 대사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3일에 발표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지난 13일 발표됐으며 실제 사면은 오는 30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정령은 “나라 앞에 죄를 지은 사람들도 재생의 길로 이끌어주는 고마운 사회주의제도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심은 더욱 두터워지고 이 땅 위에 일심단결의 대화원이 자랑스럽게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특별 사면을 통해 체제를 선전하고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당국은 정령을 통해 “김정은 동지의 위민헌신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는 당과 국가활동 전반에 인민대중 제일주의가 철저히 구현되고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 리더십을 부각했다.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기념해 사회안전성 산하 관리소(정치범수용소) 및 교화소 수감자 상당수를 특별사면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김정은, 내년 김정일생일 80주년 맞아 대규모 특별사면 명령)

본지 취재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사령을 위해 지난해 10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사면자 선발 작업을 극비리에 진행했다.

과거에도 북한 당국은 국가 기념일에 맞춰 특별사면을 단행하고 이를 체제 선전에 이용해왔다.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았던 지난 2020년에도 교화소 수감자를 대규모 석방해 최고지도자의 인민사랑을 선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