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단련대서 전염병 환자 속출…가족면회·사식 일체 차단

평안북도 인민병원에서 보건인력의 방호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평안북도 동림군에 위치한 노동단련대에서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환자들이 대거 나타나 현재 가족 면회와 외부 음식물 반입이 일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지난 9월 중순 동림군에 있는 노동단련대에서 20명 이상의 파라티브스(파라티푸스)와 장티브스(장티푸스) 환자들이 발생했다”며 “사회안전성과 도 안전국, 동림군당, 군 안전부의 관심하에 방역소와 유능한 의사들이 총동원돼 사태를 수습 중에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림군 노동단련대의 간부들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거나 열이 떨어지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나타난 것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연관 지으며 무심하게 다룰 일이 아니라고 보고 즉시 상급에 문제를 상정했다.

이에 따라 방역소 일꾼들과 의사들이 빠르게 동원돼 환자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파라티푸스와 장티푸스에 의한 질병으로 진단이 내려져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문제와 관련해 수질 문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9월 20일 저녁 동사무소들을 통한 인민반회의가 열려 우선 물을 끓여 마시라는 지시와 동림단련대와 가까운 지역의 주민들은 단련대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9월 말에 단련대에서 출소한 19명은 지금 귀가하지 못하고 동림군 인민병원에서 피검사, 소변검사, 열검사 등을 받으며 격리 중에 있다”면서 “10월 10일(당 창건일)이 지나서 각기 제 거주지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단련대 내에서는 이번 전염병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면회를 왔던 가족들이 보내온 음식을 통해 균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기고 있다고 한다. 이에 사회안전성에서는 환자들이 완치될 때까지 가족 면회를 금지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단련대생들은 엄청난 노동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지금의 단련대 식사 조건으로서는 힘쓰고 일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면서 가족들이 보내온 음식마저 보장되지 못한다면 일하기 힘들다고 노골적으로 의견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단련대생들은 10월과 11월에 산에 올라가서 통나무와 땔나무를 해야 하는 강도 높은 노동을 외부 면식 없이 견딜 자신이 없다면서 걱정하고 있으며, 단련대생의 가족들 역시 사식을 들여보내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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