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감시장비에 정보 공유까지…감시망 촘촘해져 밀수 위축

‘공식 세관은 열고 밀수는 닫는’ 방식의 국경 무역 거래 질서 재편과 맞물려…밀수업자들 부담 커져

중국 지린성 국경 지역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이곳은 북한 함경북도와 마주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중국 당국이 압록강, 두만강 일대 접경지역에서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감시체계를 구축하면서 개인 단위의 밀수 활동이 한층 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랴오닝성 단둥 등 주요 접경지역에서 변방대와 공안, 해경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시체계를 구축해 고강도 밀수 단속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기관의 순찰 시간이나 담당 구역을 파악해 허점을 노리면 밀수를 시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관 간 공조 체계 때문에 밀수업자들이 움직일 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중국 측의 국경 관리 방식이 과거 인력 중심 순찰에서 첨단 감시장비와 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가 결합된 형태로 전환되면서 밀수업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사람의 순찰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거기에 감시장비와 기관 간 정보 공유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감시장비를 통해 접경지역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기관 간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돼 감시망이 눈에 띄게 촘촘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측 접경지역에는 열 감지 장비와 적외선 장비, 고성능 영상카메라 등 각 장비의 취약점을 서로 보완하는 감시 수단들이 동시에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야심한 밤이나 비, 안개 등 악천후를 이용한 은밀한 거래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강변 곳곳에 감시장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강 수면의 이상 움직임을 포착하는 수상 감시장비까지 배치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밀수업자들은 중국이 개인 차원의 밀수를 사실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식 세관을 통한 교역 확대와 비공식 루트를 통한 밀수 거래를 차단을 추진하는 북중 양국의 기조와 맞물려 있다. 북중 양국은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공식 세관을 통한 교역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의 비공식 밀수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 왔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 때문에 기존 밀수 거래선이 끊기거나 북한의 소규모 외화벌이 단위와 중국 측 거래 상대방 사이의 연락이 장기간 두절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공식 세관 무역 확대 여파?…北 밀수업자들 한 달째 연락 두절)

이를 두고 중국 현지에서는 ‘공식 세관은 열고 밀수는 닫는’ 방식으로 국경 무역 거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가의 통제 아래 있는 정상 교역은 확대하되 통제 밖에서 이뤄지는 소규모 거래와 비공식 외화 유통은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개인 밀수를 차단하겠다는 기조는 분명해 보인다”며 “밀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예전처럼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넘나들며 은밀히 거래하는 방식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게 밀수업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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