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양국이 세관을 통한 공식 교역을 확대하며 비공식 밀수 차단에 공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경 일대의 무역 환경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최근 압록강·두만강 일대에서 약초, 수산물 등을 밀수하던 북한 측 밀수업자들이 중국 대방과 한 달 넘게 연락을 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오랫동안 유지돼 온 밀수망이 이렇게 한꺼번에 끊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이전에는 매일 같이 중국 측 업자들과 연락하던 북한 측 밀수업자들이 돌연 잠적하는 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연락을 끊은 북한 측 업자들 중에는 세관을 거치지 않고 북한산 담배와 고려약, 금 등을 중국에 넘겨왔던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 시 주석의 방북 이후로 북중 양국이 세관을 통한 공식 교역 확대와 국경 관리 강화에 뜻을 모으고 함께 추진해 나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공식 세관을 통한 대북 교역 확대를 강조하는 동시에 접경지역 밀수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 역시 공식 세관 중심으로 교역을 전환하는데 협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中 밀수 단속 협력 요청에…北 “말썽 생기지 않게 주의하라”)
소식통은 “중국 대방들 사이에서는 ‘중국과 북한이 함께 공조하고 나서면 국경이 이렇게까지 조용해질 수도 있구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이런 흐름이 북중 간 밀수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소식통은 “밀수가 오랫동안 북한 경제의 한 축을 떠받쳐 온 만큼 완전히 없어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며 “압록강과 두만강을 오가는 루트 대신 다른 루트나 새로운 방식의 밀수가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측 업자들은 해상 간 밀수나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이 성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은 압록강·두만강 일대가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필요한 물자를 몰래 움직이려는 수요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밀수 루트나 방식이 다르게 바뀌는 과정인지, 아니면 밀수가 공식 통관 체계로 완전히 흡수되는 과정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