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초모(징집), 배치, 제대 등을 관장하는 북한군 대열보충국이 일부 전문부대에 올해 봄 제대 예정이었던 전문병들의 제대 시기를 내년 3월로 1년 연장한다는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2일 “인민군 당위원회의 15일 결정에 따라 군 대열보충국은 16일 땅크(탱크)병, 포병, 통신병을 비롯한 일부 전문부대 군인들의 제대 시기를 내년 봄까지 1년 연장한다는 방침을 해당 부대들에 하달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전문병들은 내년 3월까지 1년 더 군사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결정은 최근의 긴장한 정세와 국제적인 군사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대열보충국은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는 전문부대의 인력 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번 결정은 전문부대가 전투준비 태세를 더욱 철저히 갖추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북한 군 당국은 이번 결정이 군의 전투력 강화와 전문병의 전투 숙련도를 한층 더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상부에서는 연장된 복무 기간에 해당 전문병들에게 추가적인 훈련 및 전문성 강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병 후비 교육에도 박차를 가해 전문병 구분대의 전반적인 전투준비 태세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북한 군 당국은 이번 전문병 복무 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숙련된 구(舊)대원들의 경험과 지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군의 작전 실행 능력을 강화하는 데 책임과 역할을 하도록 하려는 최고사령부의 작전적 구상과도 연결돼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침을 받은 해당 전문부대들도 국가의 안전과 국방력 강화에 필수 요소이자 전쟁 준비 완성에서 중요한 의미가 될 결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부대들에서는 올해 군사적 대치 상태가 어느 때보다 긴장해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탱크병, 포병, 통신병 등 전문병들의 제대를 연기한 것은 전쟁 준비 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무 기간 연장 결정은 당장 제대를 앞둔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민감한 사안이다. 다만 군에서는 ‘국가의 안전과 국방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헌신과 충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북한 군 당국은 제대 연기 대상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복리후생 지원과 함께 이들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지속 향상시키기 위한 실전 가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