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전쟁 준비 완성의 중차대한 기간”…軍 긴장 주문

인민군대 경제건설 총동원으로 우려되는 국방 공백에 대비해 전문병 실전 훈련 강화 지시

김정은건군절맞아주애와국방성방문…임전태세유지상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인 지난 8일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인 지난 8일 국방성을 축하 방문해 다시 한번 한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임전(臨戰) 태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한 가운데, 북한군은 올해 2~3월을 전쟁 준비 완성의 중차대한 기간으로 정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1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지난 13일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2~3월을 전쟁 준비 완성의 중차대한 기간으로 정하고 부대별 전문병 훈련을 실전의 분위기에서 집행할 것’이라는 제목의 전신 명령서를 전군에 내려보내면서 유사시 제1적대국인 대한민국의 영토를 점령, 평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는 3월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FS)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2~3월 기간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며 전군에 고도의 긴장 태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참모부는 이번 전신 명령서에서 전문병 훈련 집행을 지시했는데, 여기서 전문병은 ▲화력 ▲함정 ▲항공기 ▲저격 ▲방호 ▲지휘통신(유·무선, 정황기록, 전신, 비화) ▲화학 ▲감시정찰 등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력을 갖춘 군인들을 뜻한다.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전쟁에 언제든지 임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2~3월을 부대별 전문병 실전훈련 강화의 달로 정했다”며 “전문병 훈련의 질 제고를 강조하면서 2~3월에 수시로 전문병 훈련을 검열하고 예고 없이 강평(평가)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 내부에서는 인민군대 지방공장 건설 동원이 전쟁 준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문병 중심으로 실전 훈련을 강화해 보다 효율적으로 전쟁 준비에 임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북한군은 김 위원장이 내놓은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당장 군인들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써 벌어질 수 있는 국방 안보 공백 사태에 북한 군 당국은 전문병 실전 훈련 강화로 대처하고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공병부대 지방 건설 총동원 명령…전쟁 불사라더니 건설장에?)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이번 명령서에서 1기 전투 정치 훈련(동기훈련) 집행에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재차 지적했다”면서 “동기훈련에 전문병 실전 훈련까지 이중 삼중으로 전쟁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 모두 바짝 긴장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총정치국은 김 위원장의 건군절 국방성 축하 방문 이후 ‘적들은 협상이니 제재 해제 따위의 감언이설로 우리(북한)의 핵무장을 전면 해제하려고 달려들고 있다, 적들이 고질적으로 벌리는 2~3월 군사연습에 우리는 실전(實戰)으로 답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동자료를 각 부대 정치부에 내려보내 군인 사상교양에 힘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