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팔리는 인조 속눈썹, 北 교화소 수감자 강제노동 산물

"올해 교화소에 내려온 인조 속눈썹 등 생산 계획량 작년 3배…모든 교화인들 총동원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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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쇼핑몰 핀둬둬에서 거래되고 있는 인조 속눈썹. 북한에서 1차로 가공·생산된 제품으로 파악된다. /사진=핀둬둬 홈페이지 화면 캡처

북한 수감시설에서 1차 가공된 다양한 형태의 인조 속눈썹이 중국에서 포장 등 2차 가공을 거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핀둬둬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인조 속눈썹 사진을 북한 내부 소식통에게 보내 출처를 확인한 결과, 북한의 각 교화소 생산과에서 1차 가공 생산한 제품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교화소 생산과에 근무하고 있는 한 생산지도원(안전원)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교화소에서 교화인들이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맞다고 했다”고 13일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사회안전성 교화국은 각 교화소 생산과에 수출용 인조 속눈썹, 가발, 수염 생산계획 지표를 내려보낸다. 그리고 교화소들에서는 교화인들을 동원해 1차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데, 인조 속눈썹만 해도 가짓수가 1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사회안전성 교화국에서 올해 각 교화소 생산과에 내려보낸 인조 속눈썹 등 1차 가공품 생산 계획량은 작년에 비해 3배로 늘었다”며 “이에 모든 교화인들이 총동원돼 생산에 달라붙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에서 인조 속눈썹은 90%가 교화소에서 가공 생산되며 나머지 10%는 일반 주민 임가공으로 생산돼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북한에서 1차 가공 생산돼 중국에 수출되는 인조 속눈썹 대부분이 북한 수감시설 수감자들의 강제노동 산물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교화인들을 관리·감독하는 한 교화소 관리자는 ‘교화인들은 나라 앞에 죄를 짓고 들어온 대상들이기 때문에 이런 생산 활동은 개준(교정) 생활에 포함되는 것이지 돈으로 환산되는 노동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교화소에서는 이렇게 교화인들이 생산한 1차 가공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을 계획분에 맞게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 이익금은 교화소에서 자체적으로 소속 안전원들에게 현금이나 현물로 분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랴오닝(遼寧)성에서 북한과 무역 사업을 하는 한 조선족 사업가는 본보에 “북한 무역일꾼은 남녀 모두 사복을 입고 우리와 대상해서 그들이 사회안전성 교화국 안전원인지는 잘 모른다. 다만 많은 양의 제품 출하 기일을 정확히 보장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런 면에서 그런 곳(교화소)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디서 생산했든지 사실 우리는 관심 없고 그쪽(북한)에서 우리의 요구대로 제품을 잘 가공했는지와 품질만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