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목표 미달성 무역회사 공개 비판… 국가 무역통제 계속될 듯

대외경제성, 연말 맞아 국가 무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무역회사 책임자들 구조조정

지난달 20일 화물트럭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최근 무역 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무역회사를 직접 거론하면서 책임자를 교체하고 처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북한 당국의 무역 부문 연말 총화는 국가의 통일적 지도를 저해하는 현상을 근절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부 소식통은 20일 “대외경제성이 지난 18일 무역부문 부정 통보자료를 관련 기관에 내려보냈다”며 “국가무역제일주의의 핵심인 기관별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비판적 의견을 내고 무역지표 또한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단위에 대한 자료가 연관 기관 전체에 배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수성을 운운하거나 조건 타발을 일삼으며 국가무역지표 수입·수출에 협조하지 않은 단위들을 질타하고 이에 책임있는 대상은 간부사업(인사조치)을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전했다. 

무역회사가 특수성을 주장하며 특혜나 예외를 요구한 경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동시에 관련자들을 해임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체 무역 기관에 하달한 연말 부정 통보자료에서 대외경제성이 문제가 있는 기관으로 지적한 무역회사는 영흥·평양대흥·은하약수 무역회사 등이다. 

대외경제성은 이들 무역회사가 ‘올해 국가무역지표의 수입·수출량이 심각하게 미달된 단위’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번 통보 자료에서 언급된 무역회사들은 국가 무역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조건 타발만 하면서 다른 기관과 협조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며 “현재 책임있는 관련 부서 담당자들을 모두 교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외경제성은 해당 자료에서 국가의 통일적 무역지표에 대한 무조건적인 관철과 집행을 여러차례 강조했으며 이를 어기는 단위나 대상들은 내년 연말 간부사업에서 해임조치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는 무역부문에서 국가 중심의 일원화된 지도체계를 관철하는데 협조하지 않은 단위와 개인을 강하게 질타하고 공개적으로 처벌하므로써 무역기관에 대한 국가의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편, 대외경제성의 무역부문 연말 총화에 대해 무역회사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소식통은 “대외경제성이 이번 연말 총화에서 국가 수입·수출 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관의 관련자를 교차했는데 무역회사는 해외에 있는 대방(무역상대)과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가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가 바뀌는 것이 좋지 않다”며 “연말마다 총화를 통해 책임자를 수시로 교체하니 무역 부문 지도사업을 오히려 (국가가) 더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