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성 산하의 군수품 생산공장에서 러시아에 수출할 군수용품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황해남도 해주, 황해북도 사리원, 평안북도 신의주 등에 위치한 군수품 공장들에서는 현재 러시아에 수출할 방한 군복과 방한화, 무장 혁띠(혁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국방성 후방총국 산하의 공장들로, 군복·군화·군모 등을 비롯한 군수용 피복(의류)을 주로 생산한다.
러시아 수출용 군수품에 대한 발주접수 및 생산, 운송 등 모든 과정은 국방성이 관할하고 있어 수출용 군수품 제작은 민간 공장이 아닌 국방성 후방총국 산하 군수용 피복공장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 공장들에서는 우리나라(북한) 군인들이 동기훈련 때 사용할 방한용 군복과 방한 천막, 담요 등과 러시아에 수출할 군수용 피복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 수출할 군수품은 크기가 훨씬 크고 섬유 재질과 무늬가 달라 내수용과 수출용을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군수용 자재 수입 동향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하는 군수품 원자재들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보는 앞서 북한 국방성 산하의 무역회사들이 중국에서 방한용 옷감과 담요, 이불 등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본래 북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들은 동기훈련 때 군인들에게 보급할 군복과 방한용품을 제작하기 위한 원자재를 9~10월경 중국에서 수입하곤 하는데 올해는 수입한 원자재의 양이 예년보다 훨씬 많았다. 이에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할 군수용 옷감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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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공장에서 제작된 러시아 수출용 방한복과 군화, 무장 혁띠 등을 군용 화물트럭에 실어 라선까지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완성된 품목을 라선까지 운반할 때는 국방성 기동대의 풍차(화물칸에 가림막을 친 차량)를 이용한다”며 “무장 호송 인원도 함께 동행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수출용 군수품을 운송할 때 보안, 경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라선까지 운반된 수출용 군수품들은 이후 선박과 열차를 통해 수출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