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방성 후방총국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북한군 후방 사업을 조직·지도·관리·감독하는 핵심기구인 국방성 후방총국 주요 부서의 군관들이 갑작스럽게 물갈이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격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게 인민군 후방부문 사업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인민군당위원회 확대회의가 지난달 말 진행됐다”며 “이번 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국방성 후방총국 주요 부서 간부사업(인사)이 4일부터 집행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기존 국방성 후방총국 양식·피복·연유·군의 부문의 군관들을 보직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육군 최전방 4, 5군단과 해·공군 최전방 부대 후방부문 지휘관들을 불러들이는 인사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의 후방 공급 실태, 특히 육·해·공 최전방 군인들에 대한 후방 보급 물자 실태를 환히 꿰고 있는 비교적 젊은 나이의 군관들을 대거 발탁해 중앙으로 끌어와 후방부문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목적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오래도록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군 후방부문을 책임졌던 군관들의 태공(태만)을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경제건설에 총동원된 군인들에 대한 후방 물자 공급에 더욱 힘을 쏟으려는 인민군당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추진을 인민군이 주도하게 되면서 현재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군인들이 총동원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민군당이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 국방성 후방총국 주요 부서들에 새로 임명된 군관들에게 후방 관리 임무에서의 경각심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비리나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종의 ‘단도리’ 작업인 셈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당과 혁명대오의 통일에 저해를 주고 당의 영군 체계와 일심단결을 파괴하는 사소한 현상과 요소에 대해서도 각성 있게 대하고 강도 높은 투쟁을 벌려야 한다면서 전연(전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던 본때로 중앙에서도 일을 잘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래 동기훈련 마지막 달인 3월에는 큰 간부사업을 잘 하지 않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군 후방부문 신진 군관들을 중앙기관으로 끌어올려 군 후방 공급에 최선을 다하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면서 “전쟁 준비와 경제건설 모두에 나서고 있는 인민군 후방에 특별히 신경 쓰라는 당중앙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