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퇴역 앞둔 장성들 작전전술 전문 연구원으로 중용한다

전문성·경험 갖춘 장성들 연구원으로 배치해 군 전략 강화…북한군 내에서도 '실력주의' 강조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3년 2월 8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을 맞으며 2월 7일 인민군 장령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퇴역할 나이가 된 육·해·공군 장성들 가운데 주요 대상들을 군사기술, 작전 등 전문 분야 연구원으로 배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달 말 인민군당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육·해·공군 부대에서 제대 나이가 됐으나 기술, 작전, 장비, 전투훈련 부문 장령(장성) 중 실력이 높이 평가된 대상을 총참모부 작전전술 군사연구소에 연구원으로 배치하는 간부사업(인사)이 진행 중”이라고 16일 전했다.

현재 총참모부는 산하 작전전술 군사연구소의 기존 연구 인력 중 성과가 낮은 대상을 대거 정리하는 한편, 퇴역을 앞둔 장성들 가운데 기술, 작전, 장비, 전투훈련 지도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고 여전히 실력도 갖추고 있는 이들을 연구원으로 중용하기 위한 사업에 돌입한 상태다.

총참모부 작전전술 군사연구소 연구원은 지금껏 죽을 때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평생직’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간부사업으로 연구원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연구원 자리도 실력이 없으면 내줘야 한다는 인식이 새롭게 생기게 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군 내에서도 실력주의가 강조되면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이들이 중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군 내부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성과와 능력 기반의 인사 정책 방향을 재차 강조하는 계기라고 말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는 “군 내부에는 이번 총참모부 산하 연구조직의 간부사업이 단순한 인사 개편이 아니라 당의 군사 전략과 국방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총참모부는 이번 간부사업이 미래 전쟁 마당에서의 우위 확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민군대의 중장기적 군사 작전 전술 연구 능력 개선을 위한 당중앙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또 연구원으로 새로 배치될 장령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군의 작전, 전술 수립에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총참모부는 새로 배치된 연구원들에게 인민군대의 전략적 변화와 국제사회, 특히 주변국들의 군사 전략에 대해 평가하고 대응 전략 시뮬레이션을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할 데 대한 과제를 첫 임무로 분담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연구원 자리는 실력만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제대되지 않고 평양에서 영원히 혜택을 받으며 살 수 있어 전군 고위 장령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