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참모부가 전군을 대상으로 한 달간 불시에 전투 정황을 전신 발령하고 비상소집을 실시하겠다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기훈련을 마치며 다소 해이해진 군의 근무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는 지난 7일 오후 5시에 내려졌다. 9일부터 한 달간 불시에 전신 발령으로 전투 정황을 제시하고 비상소집을 실시한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부대별 경계 태세와 대응 능력을 다시금 점검하고자 한다는 게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이 밝힌 목적이다.
동기훈련 마감 이후 군인들이 봄철 외부 작업과 부업에 대거 동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투 근무를 소홀히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경각심을 주고 느슨해진 분위기를 바짝 조이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3월 말 동기훈련을 마친 일부 부대에서 총참모부가 전투 근무 태세를 점검·검열하기 위해 예고 없이 내려보내는 유무선 전신 신호를 놓치거나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이에 총참모부는 비(非)긴장한 태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봄철 외부 작업 및 부업 동원 시기에 나타나는 전투 근무 기강 해이를 방지하고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은 불의의 전투 정황 전신 발령과 비상소집이 부대별 통제력을 강화하고 전투 동원 준비 상태를 고도로 유지하는 데 그 목적과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며 “지시를 접수한 부대들은 전반적으로 외부 작업 동원 기간에 소홀해질 수 있는 부대 전투 준비 태세를 긴장성 있게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은 “일부 지휘관들은 이번 지시가 일시적으로 실시하는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보고있지만, 몇몇 지휘관들은 이번 지시가 군의 전투 동원 준비 상태를 강화하는 동시에 부대별 군기 확립 정형을 재확인하는 또 다른 평가의 계기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봄철에 흔히 발생하는 군 기강 해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참모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기대와 다르게 현장의 일부 지휘관들은 만성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몇몇 지휘관들은 총참모부의 이 같은 지시는 매년 반복되는 것이라며 안일한 태도로 대하고 있다”며 “이들 속에서는 병영 건설, 부업, 농촌 지원, 각종 건설 동원과 같이 많은 외부 작업을 감당해야 하는 인민군 부대들의 전투 근무 태세에는 어떠한 큰 변화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