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수공장에 무기 생산량 확충 지시… “정세 긴장 최고조”

소식통 "수출할 목적도 있을 것...창고에 연말까지 생산할 물자 쌓여 있어"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당국이 각 지역 군수공장에 무기 생산량을 기존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 이유를 지역 정세 고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수출 목적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3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자강도 군수공장에 올해 무기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배 이상 확충하라는 지시문을 하달했다. 이 군수공장은 각종 미사일을 만드는 공장이라고 한다.

해당 지시문에는 “(연초부터) 미제(미국)와 남조선(남한) 괴뢰들의 군사적 책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역사 이래 최고조로 긴장해 있다”며 “적대 세력들의 전쟁 발광에 대응하기 위해 무기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기 생산 확대의 배경을 한미의 연합군사훈련 등으로 인한 정세 긴장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어 당국은 “분기마다 무기를 목표만큼 생산해 내지 못하면 적들의 전쟁 책동을 압도적으로 제압하기 힘들 수 있다”며 “당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이 같은 지시문은 평안북도의 포탄, 탄두 등을 생산하는 다른 군수공장에도 하달됐다.

북한 당국은 주요 군수공장에 올해 무기 생산량을 확충을 주문하는 지시를 하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은 러시아 등 해외 수출 계획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군수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은 내부에서 필요한 무기만 생산하는데 갑자기 5배 이상 증산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무기 생산량을 증대하려는 배경에는 무기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군수공장이 조달하고 있는 자재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텅텅 비었던 창고가 최근에는 철강, 합금 재료, 각종 화합물 등으로 꽉꽉 들어찼다”며 “연말까지 생산해도 자재가 남을 만큼 물자가 쌓여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이 군수공장에서 무기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마련하는 데 재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군수공장의 생산량 증가로 일반 임가공 공장에서 군수공장으로 차출된 주민들이 현재까지도 무기 생산 공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군수공장 작업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인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작년에 동원된 사람들도 당분간 계속 군수공장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